"롯데카드·캐피탈 지분 매각했으나 재무부담 커져"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케미칼 차입부담 증가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한국신용평가(한신평)가 롯데지주 연대보증부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17일 한신평은 롯데지주가 연대보증을 제공하고 있는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글로벌로지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자료=한국신용평가] |
한신평은 "롯데지주에 대해 장기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지 않지만, 롯데쇼핑 등 기업 회사채 신용등급이 롯데지주의 신용등급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5월 롯데지주는 롯데카드 지분 79.83%를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에, 13.95%를 롯데쇼핑에 매각했다. 이어 9월엔 롯데캐피탈 지분 25.64%를 롯데파이낸셜코퍼레이션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한신평은 롯데지주가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 지분을 매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체 재무부담 수준 및 계열 전반 재무부담이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종현 한신평 실장은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 매각으로 각각 1조6079억원과 3332억원이 유입되지만, 롯데케미칼 지분 양수과정에서 증가한 재무부담을 완전히 상쇄하지는 못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10월 롯데지주는 호텔롯데 및 롯데물산으로부터 롯데케미칼 지분 23.24%를 2조2274억원에 인수했다. 해당 거래로 롯데지주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2017년 25.1%에서 올해 6월 73.8%로 크게 확대됐다.
주요 자회사들의 차입부담 증가도 위험 확대 요인이다.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017년 말 4조원에서 올해 6월말 13조1000억원으로, 롯데케미칼은 826억원에서 7011억원으로 늘었다.
한신평은 "주력 자회사들이 과거 대비 저하된 실적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자금 소요가 지속되면서 당분간 재무부담이 완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