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마카오에 위안화에 기반한 증권거래소를 설립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펑황왕(鳳凰網)은 허샤오쥔(何曉軍) 광둥성 지방금융감독관리국장이 12일 참석한 행사에서 마카오 증권거래소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고 13일 보도했다.
허 국장은 "거래소 설립 방안이 이미 중앙 정부에 보고 됐다. 마카오 반환 20주년의 선물 리스트 안에 '거래소'의 이름이 등장하길 희망한다"라고 밝히며, 마카오특별행정구 설립 20주년 기념일인 12월 20일에 맞춰 정부 승인을 받는 것이 목표임을 내비쳤다.
이후 마카오특구 금융관리국도 홈페이지를 통해 위안화로 거래하는 증권시장 설립 타당성 연구를 국제 컨설팅 기업에 의뢰했으며, 관련 업무가 절차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마카오 증권거래소는 첨단 기술 중심의 혁신 기업 상장 무대로 활용될 전망이다. 허 국장은 "광둥에만 4만5000개의 첨단 기술 기업이 있지만, 광둥 기업 중 상장사는 600개에 불과하다. 이들 600개 기업이 모두 혁신 기업인 것도 아니다. 현재 홍콩, 상하이, 선전거래소 만으로는 이들 혁신 기업의 직접 융자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마카오의 증권거래소 설립 추진 소식은 지난 6월 외신을 통해서도 보도된 바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마카오 정부가 카지노 산업에 대한 경제 의존도를 낮추고, 경제 기반을 다양화하기 위해 증권거래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중앙 정부도 마카오 증권거래소 설립에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둥-홍콩-마카오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는 웨강하오 대만구(粵港澳大灣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카오의 증권거래소 설립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광둥성 금융 당국자와 마카오 금융당국이 동시에 마카오 증권거래소 설립 추진 현황을 발표한 것은 관련 계획 추진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연내 승인이 낙관적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투자업계와 시장 관계자들은 마카오 증권거래소 설립으로 역외에 '위안화로 거래되는 중국판 나스닥'이 탄생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중국의 중소 혁신 기업이 상장할 수 있는 거래소가 늘었다는 점에서 마카오 거래소 설립을 반겼다.
현재 중국 중소 혁신 기업이 상장할 수 있는 시장은 크게 상하이거래소 커촹반(科創板), 홍콩거래소와 미국의 나스닥이다. 홍콩거래소는 지난해 4월 상장 규정을 대폭 수정 보완해 스타트업 등 혁신기업 유치에 나섰고, 상하이거래소는 올해 7월 커촹반을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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