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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만큼 무서운 여름철 ‘오존주의보’…초미세먼지까지 유발

기사입력 : 2019년08월05일 15:43

최종수정 : 2019년08월05일 15:44

매년 오존주의보 발령 횟수 가파르게 증가
호흡기 질환 악화 등 건강에 악영향
체감하기 어렵고 대응책도 없는 탓에 시민 관심 멀어져
전문가 "오존과 초미세먼지 만나는 여름철 특히 주의해야"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올여름 폭염과 함께 '여름철 불청객' 오존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오존이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지만 관심이 폭염에만 쏠리면서 오존에 대한 경각심을 제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 한국환경공단 등에 따르면 전국에 오존주의보가 내려지는 횟수는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DB]

한국환경공단 통계를 보면 전국에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횟수는 △2015년 133회 △2016년 241회 △2017년 276회 △2018년 489회를 기록했다. 올해도 △6월 112회 △7월 61회 △8월 4일 기준 17회 등 벌써 460회 발령돼 지난해 발령 건수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존주의보는 기온이 높아지고 일사량이 많은 5~9월에 집중적으로 발령된다. 지난해의 경우 4월 19일부터 9월 23일까지 오존주의보가 발령됐다. 올해는 5월 3일 처음 오존 기준치를 넘었다. 오존주의보는 1시간 평균 농도가 0.12ppm 이상일 때, 오존경보는 1시간 평균 농도가 0.30ppm 이상일 때 발령된다.

오존은 산소원자 3개로 구성된 기체로, 질소산화물(NOx)과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 대기오염물질이 자외선을 만나 광화학 반응을 일으켜 생성된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자외선이 증가하고, 대기오염물질 저감에도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오존 발생량도 매년 급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상층의 오존은 자외선을 막아주는 이로운 역할을 하지만 지표 근처 오존은 인간과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주는 해로운 물질이다. 오존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만성 호흡기질환, 폐렴 등을 유발하고 악화시키기 때문에 호흡기 질환자나 노약자, 어린이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0.08ppm의 오존에 하루 8시간 노출될 경우 사망률이 3∼5%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유럽환경청(EEA)도 지난해 발표한 연례보고서를 통해 지난 2015년 EU 28개 회원국에서 오존으로 인한 조기 사망자가 1만6400명에 달한다고 했다.

문제는 심각한 오존의 악영향에 비해 시민들의 경각심은 낮다는 점이다. 폭염이나 미세먼지, 비 등과 다르게 즉각 체감하기 어렵고, 특별한 대응책도 없는 탓이다. 오존은 미세먼지와 다르게 기체이기 때문에 마스크를 써도 차단할 수 없어 '실외활동 자제' 말고는 뚜렷한 행동요령이 없는 실정이다.

시민 권영준(31)씨는 "여름하면 폭염, 비 예보만 관심 있지, 오존주의보에 대해서는 특별히 찾아보거나 관심을 가지진 않았다"며 "오존이 건강에 안 좋다고는 알고 있지만 특별히 대비해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조석연 인하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오존은 그 자체로도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지만 더 큰 문제는 오존이 초미세먼지를 생성한다는 것"이라며 "봄, 겨울과 달리 여름철에 오존과 초미세먼지 농도가 둘 다 높아지면 상승작용을 일으켜 인체에 더욱 해롭다"고 경고했다.

이어 "대기오염물질은 정확히 호흡량에 비례해 영향을 끼치는 만큼, 외출을 자제하고 밖에 나가더라도 운동 등 활동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iamky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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