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군사연습 언급..."美, 선제공격 가능성 상존"
핵·탄도미사일 모라토리엄 "법률문건 아냐" 으름장
"한반도 비핵화, 주변 모든 핵위협 요인 제거" 주장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23일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를 위해서는 미국이 현실적인 협상안을 가지고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신보는 이날 '합동군사연습은 북미협상의 장애 요인'이라는 논평을 통해 "지금 북미 실무협상 개최와 관련해 이러저러한 여론들이 난무하고 있다"며 "미국은 무엇보다 비핵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객관적인 조건과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조선신보는 내달 초 시행될 예정인 한미 군사연습인 '19-2 동맹'을 거론하며 "합동군사연습 중지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판문점 북미수뇌상봉을 계기로 쌍방이 확인한 북미 실무협상의 올바른 궤도가 그대로 유지되리라는 담보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매체는 그러면서 "애당초 북침작전 계획에 따르는 합동군사연습은 위험천만한 불장난"이라면서 "북한은 자위적 무력을 동원해 여기에 맞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미국은 연습 중에 북한의 공격조짐이 있다고 판단하면 선제공격을 허용하기에 이 기간에는 국지적 마찰이나 충돌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위험이 상존한다"며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은 그를 억제하기위한 힘이며 핵전쟁의 위험이 가셔지지 않고 오히려 짙어진다면 그 힘을 부단히 강화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조선신보는 아울러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모라토리엄(유예)'를 언급하며 "북한 외무성은 그것이 지면에 새겨 넣은 법률화된 문건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의미심장한 언급"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급으로 평가되는 북한의 '화성-14형'. [사진=노동신문] |
조선신보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자신들만의 정의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매체는 "한반도 비핵화는 북한의 일방적인 핵폐기가 아니다"라며 "지리적으로 한반도라고 할 때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영역과 함께 미국의 핵무기를 비롯한 침략무력이 전개돼 있는 남한 지역을 포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한반도 비핵화라고 할 때 북과 남의 영역 안에서 뿐아니라 한반도를 겨냥하고 있는 주변으로부터의 모든 핵위협 요인을 제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바로 그것이 북한의 인식"이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바로 이러한 관점에서 핵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것만큼 세계 최대의 핵보유국인 미국이 남한 당국과 함께 도발적인 전쟁연습을 감행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상대가 대화재개를 요청해도 북한이 응할리 만무하다"고 덧붙였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