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부진한 글로벌 경제 성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의 새로운 경기부양책을 지지한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암묵적으로 승인했다.
데이비드 립튼 IMF 총재 대행은 1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 성장세가 부진하고 하방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립튼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대행 [사진=로이터 뉴스핌] |
립튼 총재 대행은 개별국의 개별적 결정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정당한 사유가 있다면 향후 경기하강 시 화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에 완화적 통화정책을 아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이 달 말 금리인하에 나설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또한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저금리를 유지하고 채권 매입 프로그램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지난 4월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3%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2020년에는 3.6%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립튼 총재 대행은 “내년에 세계 경제성장세가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를 위해서는 몇 가지 중요한 선제 조건이 마련돼야 한다”며, 무역 긴장이 더 이상 고조되지 않고 완화돼야 하며 아르헨티나·베네수엘라·터키·이란 등의 경제 위기가 해소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재개한 것을 환영한다며, 양국 간 무역 긴장은 세계 경제에 심각한 먹구름을 드리운다고 경고했다.
그는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달리 현재는 또다시 경기침체가 발생할 경우 대응할 수 있는 재정정책 및 통화정책 화력이 부족하므로 경기침체를 유발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립튼은 2011년부터 IMF 수석 부총재를 맡았으며, 이 달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가 ECB 차기 총재로 내정된 후부터 라가르드 총재를 대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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