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서울 도심 집회에 우회하는 버스, 시민은 '부글부글'

기사입력 : 2019년07월14일 07:00

최종수정 : 2019년07월14일 08:09

매년 집회·시위 건수 증가...주말 서울 도심에서는 일상화
"정상 운행 어려워" 서울시 노선버스 40~50대 임시 우회 운행
시민 불편은 물론 지자체, 버스회사 등도 민원에 '난감'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경기도 화성에 사는 대학생 김모(25)씨는 매주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주말마다 아르바이트를 하러 서울 종로를 오가는데 광화문 등 도심 곳곳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집회로 버스 이용에 불편을 겪기 때문이다. 버스가 연착되는 것은 기본이고, 주요 도심 정류장을 지나치는 경우도 빈번하다.

목적지에서 멀리 떨어진 정류장에서 내려도 이용할 시내버스가 없어 먼 거리를 도보로 이동해야 한다. 김씨는 “버스가 안와서 휴대폰 앱을 확인해보면 정류장을 지나쳐 있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며 “집회·시위의 권리만큼 시민들의 통행권도 중요한 것 아닌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 도심에서 집회·시위가 급증하면서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늘고 있다. 집회·시위의 자유만큼 최소한의 시민 통행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방한이 예정된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무죄 석방 1천만 국민운동본부’와 우리공화당(옛 대한애국당)원들이 트럼프 대통령 환영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2019.06.28 alwaysame@newspim.com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매 주말 시내버스와 광역버스, 마을버스 등 노선버스 수십 대가 서울 도심을 지나쳐 우회 운영되고 있다. 서울시청, 광화문, 서울역 등에서 크고 작은 집회·시위가 주말마다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정상적인 버스 운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 이후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지금까지 서울 도심 집회는 일상화 된 분위기다. 집회·시위의 자유를 적극 보장하면서 각종 단체는 물론, 민주노총의 노동자대회, 우리공화당을 주축으로 한 태극기 집회 등 다양한 집회·시위가 서울 도심에 집중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신고된 집회·시위 건수는 △2014년 4만5319건 △2015년 4만7842건 △2016년 4만5836건 △2017년 4만3161건 △2018년 6만8315건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년도 대비 58%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화문 일대에서 신고된 거리행진의 경우 지난 2015년 20여건에서 지난해 600여건으로 30배가량 증가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서울시는 주말마다 평균 40~50개 노선버스를 서울 도심을 지나쳐 임시로 우회 운행하고 있다. 집회·시위의 규모와 건수에 따라 우회 운행되는 버스는 더 증가한다.

서울시는 주말 전날인 금요일 서울지방경찰청으로부터 집회·시위 일정을 전체 버스 업체에 보내 임시 우회 하도록 안내한다. 안내를 받은 업체들은 버스 내부와 정류소 등에 임시 우회 안내문을 붙여 시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주최로 ‘비정규직 없는 세상 문을 열자, 공공부문 비정규노동자 총파업 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고 있다. 2019.07.03 alwaysame@newspim.com

하지만 버스 이용에 불편함을 겪는 시민들의 불만을 해소하기는 역부족이다. '버스가 우회하는지 모르고 탔다가 열차 시간을 놓쳤다', '우회하면 미리 알려야 할 것 아닌가' 등 민원은 예삿일이고, 심지어 '택시비를 물어내라'는 민원도 들어온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집회·시위의 자유가 우선되다 보니 시민들의 통행권은 무시당하는 상황"이라며 "준공영제로 운영되는 시내버스와 달리 마을버스는 민영사업이기 때문에 승객을 못 태우면 그만큼 손실이 발생하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승객들의 불만을 감당해야 하는 버스 업체와 기사들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서울의 한 시내버스 업체 관계자는 "버스를 우회 운행하면 우회로에 모든 버스가 다 몰려 교통체증이 극심해진다"며 "승객들에게 목적지보다 먼 곳에서 내리도록 안내하거나, 연착된 이유를 설명하는 기사한테 화풀이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경찰에서도 주말 교통 통제에 따른 시민들의 불만 민원을 많이 받지만 집회·시위의 자유를 제한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면서 "집회·시위 규모에 맞게 교통을 통제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iamky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