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 호환 팟·쥴 팟' 등 온라인서 모조품 활개
쥴랩스코리아 "조만간 모조품 대응 세부 방안 마련할 것"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전자담배계 애플’로 불리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쥴’이 판매 초기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전용 팟 모조품이 온라인 상에서 활개를 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액상 니코틴 용액을 담는 빈 카트리지(팟·Pod) 일명 ‘공(空)팟’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쥴은 국내법에 따라 니코틴 함량이 궐련형 전자담배(1.6~2%)에 비해 적다. 이에 공팟을 구매한 후 니코틴함량을 높인 액상을 넣어 흡연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
미국의 경우 소비자가 니코틴 함량(1.7mL·3mL·5mL)에 따라 팟을 선택할 수 있지만 국내에선 0.7mL 용량만 판다. 화학물질관리법 등에 따라 니코닌 함량이 1%를 초과하는 액체를 팔 경우 유해물질로 분류돼 판매 상 규제를 받게 된다.
또한 액상을 직접 넣는 경우 1갑 분량의 전용 팟 가격(4500원)에 비해 2~3배 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쥴 디바이스와 팟. [사진=쥴랩스코리아] |
문제는 공팟을 구매해 니코틴 혼합 용액을 직접 주입할 경우 유해성 여부에 대한 검증을 거치지 않아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이다.
현재 한 포털 쇼핑 상품으로 등록된 공팟 판매처는 236개에 달한다. 일부 전자담배 온라인 몰의 경우 ‘쥴 호환 팟’이란 명칭으로 니코틴 함량을 높인 액상을 주입해 판매하고 있다. 또한 오프라인 전자담배 소매점에서는 ‘쥴 팟 액상’, ‘쥴 액상’ 등으로 광고하며 니코틴이 포함된 전자담배 액상을 전화로 주문해 택배로 발송하기도 한다.
쥴랩스코리아 측은 조만간 모조품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 화학물질로 제조될 가능성이 높아 소비자들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쥴랩스 본사의 경우 연령 확인 절차 없이 모조품을 판매한 중국 내 30개 업체를 대상으로 한 제소장을 작년 8월 국제무역위원회에 제출한 바 있다. 이어 10월에는 중국, 미국, 프랑스에서 쥴 디바이스와 유사한 기기를 제조한 15개 업체를 국제무역위원회에 제소했다.
쥴랩스코리아 관계자는 “쥴 디바이스는 오직 쥴 디바이스만 호환될 수 있도록 설계된 전자담배 액상 카트리지(팟)와 함께 사용하는 제품”이라며 “국내에서도 시장 상황을 좀 더 살펴보고 세부적인 방안을 모색해 마련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쥴랩스코리아는 쥴을 지난 5월 국내에 첫 선 보인 이후 품귀현상을 빚는 등 폭발적인 호응을 받고 있다. 실제 쥴 공식 판매 이후 일주일 여간 편의점에서 완판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쥴은 폐쇄형시스템(CSV·Closed System Vapor) 액상전자담배로 담배 한 갑 분량의 팟을 끼워 넣어 흡연하는 방식이다. 별도의 버튼이나 스위치가 없어 사용이 간편하고 일반 담배 연소 시 발생하는 담배연기와 담뱃재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