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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겨냥한 일본..EUV라인·폴더블폰 양산 앞두고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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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양산산제품 놔두고 차세대 기술만 정조준
EUV 공정·폴더블폰 양산 앞둔 삼성에 직접 피해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일본의 수출 규제가 한국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의 차세대 기술, 특히 삼성전자를 정조준하고 있다. 이번에 수출 규제 품목으로 포함된 극자외선(EUV: extreme ultraviolet)용 포토레지스트와 플루오린(불화) 폴리이미드는 모두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의 차세대 기술에 필수적인 제품들이기 때문이다.

일본 소재업체가 입을 피해는 최소화하면서 한국 경제에 상징적인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수출 규제 품목에 포함된 포토레지스트는 차세대 노광장비인 EUV용 포토레지스트에 국한된다. 폴더블 디스플레이 생산에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수출제한은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삼성디스플레이를 정조준하고 있다.

현재 불화크립톤(KrF)은 동진쎄미켐 등에서 생산하지만 불화아르곤(ArF)과 EUV용 포토레지스트는 TOK, 시네츠, JSR을 비롯한 일본 업체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다.

이는 기존 메모리 반도체 제조과정엔 사용되지 않는 제품이다. EUV 생산공정을 도입한 곳도 삼성전자의 경기 화성생산공장 한 곳뿐이다. 이에 따라 3D 낸드플래시에 쓰이는 KrF 노광장비용 레지스트와 D램 및 로직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ArF 노광장비용 레지스트와는 달리 EUV용 레지스트의 국내 소비량도 많지 않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부의 신성장동력으로 강조하는 EUV 공정과 시스템 반도체에 상징적인 메시지를 준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정은승 사장이 7월 3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열린 '삼성파운드리 포럼 2019 코리아' 행사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은 지난 3일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19 코리아’에서 “화성사업장에 짓고 있는 극자외선(EUV) 전용라인을 오는 9월 완공하고 내년 1월부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일부 제품은 이미 생산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EUV용 포토레지스트가 없다면 당장 7나노 이하 EUV 기반 초미세 공정 등을 이용한 제품 양산이 불가능하고 제재가 길어지면 내년 말부터 삼성전자가 EUV공정으로 D램을 생산해 경쟁사와 차별화하려는 계획도 어그러질 것”이라며 “일본의 이번 수출 제재는 SK하이닉스나 LG디스플레이에는 영향이 거의 없지만 삼성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삼성전자, 그것도 차세대 기술만을 정조준한 상징적인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파운드리 사업 확대를 위해 EUV 양산을 시작하려면 이 공정에 사용되는 EUV용 포토레지스트를 일본으로부터 전량 수입해야 한다”며 “일본이 수출을 제한하면 고객 확대를 눈 앞에 둔 삼성 파운드리 부문 영업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결정은 일본이 자국내 소재업체들이 입을 피해는 최소화하면서도 한국에는 큰 타격을 입히기 위한 결정이라는 게 업계 해석이다. 당장 국내 메모리 반도체나 일반 올레드 디스플레이 양산에 차질이 생기면 일본 소재업체가 입을 손해가 크고 국내 제조사들의 제품을 사용하는 미국의 항의도 클 것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대형 올레드 디스플레이의 경우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이를 공급받는 소니도 올레드 TV 생산에 손해를 입는다.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 패널을 제때 공급받지 못하면 애플은 물론 아이폰에 부품을 공급하는 일본 부품사들에도 연쇄적인 파장이 일어난다.

업계 관계자는 “양산제품에 대한 제재는 국내외적 압박이 커 선택할 수 없지만 차세대 기술을 겨냥한 수출 제재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기술로 자국 기업을 앞서 나가는 삼성전자를 주저앉힐 수 있다”며 “’앞으로 다른 산업, 다른 제품군으로 제재를 확대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겨있다”고 말했다.

 

nana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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