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정부의 갑작스런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 발표에 일본 기업들도 당혹스러워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이번 규제 대상에 오른 3개 품목을 생산하는 일본 기업들은 “정부로부터 사전에 의사 타진도 없었다. 그야말로 아닌 밤중에 홍두깨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본 정부는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조치를 지난 5월 이미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 이후 여러 대항 조치를 검토해 왔고, 지난 5월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를 골자로 하는 최종안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반도체 수출 규제 품목에 대해서는 극소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들이 선정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 내에서도 한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가 일본 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는 견해가 있었지만, 총리 관저와 총리 주변 의원들의 뜻이 결정에 영향을 줬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이번에 규제 대상이 된 3개 품목 가운데 시장이 가장 큰 것은 레지스트이다. 그 중 주된 규제 대상은 극자외선(EUV)을 이용한 최첨단 ‘EUV 레지스트’와 원료에 관련한 기술이다.
일본 내에서는 JSR과 도쿄응화(東京応化)공업, 신에쓰(信越)화학공업 등 3개 회사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통신에 따르면 도쿄응화기업은 “서플라이 체인에 대한 영향을 우려했던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완화됐는데, (또 이런 일이 일어나) 낙담이 크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반도체 기판에서 회로 생성에 불필요한 부분을 녹이는 불화수소를 생산하는 모리타(森田)화학공업은 “사전 서류제출 등에 시간과 수고가 많이 들 것”이라고 걱정하면서도 “수출은 계속하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반도체 소재 업계에서도 이번 조치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열린 자유무역을 요구해 왔던 만큼, 규제 강화는 유감스럽다”라며 향후 추이에 대한 불안감을 내비쳤다.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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