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북한 측에 제안한 ‘무조건 북일정상회담’에 대해 일본 국민의 44%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통신은 14일, 최근 실시한 6월 여론조사에서 전제조건 없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아베 총리의 방침에 대해 반대가 44.6%를 차지하며 찬성(38.9%)을 웃돌았다.
일본 정부는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에 대해 유연한 자세로 방향을 전환했지만, 북한은 지난 5월 두 차례에 걸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북일정상회담은 실현 전망이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또 북한은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아베 총리의 구애에 응하기는커녕 “뻔뻔하다”고 비난하고 있다.
지난 2일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일본은 마치 우리에 대한 협의 방침을 전환한 것처럼 선전하고 끈질기게 평양의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우리에 대한 적대 정책은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며 “아베 일당은 뻔뻔하기 그지없다”고 비난했다.
또 지난달 27일 조선중앙통신은 일본 측이 납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던 남성이 일본에서 발견된 사실을 언급하며 “일본 정부는 대북 적대 정책을 정당화하기 위해 납치문제를 이용하고 있다”며 “아베 일당이야말로 가장 파렴치하고 악랄하기 그지없는 사기와 모략의 명수”라고 힐난했다.
이번 조사는 6월 7~10일 일본 전국의 18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유효 응답률은 62.8%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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