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종합] 일본 밀반출 시도 신안해저유물 은닉 60대 남성 검거

기사입력 : 2019년06월13일 13:05

최종수정 : 2019년06월13일 15:27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700년전 中 도자기 ‘청자 구름·용무늬 큰 접시’ 등 57점 회수
문화재청, 신안해저유물 유물 확인…개인 밀매 시도 역대 최대

[대전=뉴스핌] 최태영 기자 = 전남 신안군 증도면 도덕도 앞 신안해저유물 매장해역에서 도굴된 중국 도자기를 자신의 집 등지에 숨겨 보관해 오던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36년 여간 은닉해 온 이 유물들을 일본 등지에 처분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남성으로부터 압수한 문화재 57점은 개인이 밀래하려 시도한 사건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대전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신안해저유물 매장해역에서 도굴된 중국 도자기를 지난 1983년부터 자신의 집 등에 숨겨 보관해 온 A(63)씨를 매장문화재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붙잡아 불구속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신안해저유물 매장해역에서 출수된 문화재를 수십여 년 간 은닉해 온 60대 남성으로부터 압수한 도자기들 [사진=최태영 기자]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8월경부터 일본을 두 차례 오가며 도굴한 신안해저유물을 처분하려 했다. 유물을 밀매하려는 과정에서 중국의 공항 검색이 까다로워 반출이 어려워지자,  직접 유물을 지닌 채 일본으로 건너가 브로커를 통해 구매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당시 청자물소모양연적 등 7점을 가지고 일본 브로커와 협상까지 벌였으나, 구체적인 가격이 맞지 않아 처분하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 같은 첩보를 입수하고 올 2월 문화재청에 공조수사를 의뢰했다. 이후 A씨에 대한 출입국 조회, 은닉 예상 장소 등을 확인 후 지난 3월 20일 경기도 자택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또 경기도와 서울 소재 자택과 친척집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은닉하고 있던 중국 도자기 57점을 압수했다. 조직 혹은 조력자 없이 개인이 밀매하려 보관해 온 역대 최대 규모 은닉 유물이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압수된 도자기에 대해 골동품 수집을 취미로 하던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품으로 물려받은 것일 뿐 도굴된 신안해저유물인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1980년대 수사기관의 문화재 도굴 사범 집중단속 당시 이번에 붙잡힌 A씨의 지인이 문화재 사범으로 구속되자 A씨는 바로 밀매를 하지 않고 자택에 오랜 기간 보관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의 문화재 취득 경로와 관련한 진술을 확보해 도굴된 신안해저유물로 파악하고 있으나, 정확한 취득 경로는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다만 “경제적으로 궁핍한 생활을 해 온 A씨가 이 도자기들을 처분해 생계비로 쓰려고 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도굴 문화재 취득 경로와 별개로 유물을 보관·처분해도 관련법에 따라 처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씨가 40년 가까이 은닉해 온 이 도자기들을 그동안 국내나 해외에 판매한 사례는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았다.

A씨는 현재 수십여 년 전 도굴한 지인으로부터 취득했다는 사실만 인정할 뿐 직접 도굴에 가담했는지 여부, 취득 경로 등에 대해서는 혐의를 함구하거나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안해저유물 매장해역에서 출수된 문화재를 수십여 년 간 은닉해 온 60대 남성으로부터 압수한 도자기들 [사진=최태영 기자]

문화재청 감정 결과, 이번에 회수한 문화재 중 구경 33cm, 높이 6.5cm, 저경 12.2cm 크기의 도자기 ‘청자 구름·용무늬 큰접시’도 포함됐다.

이 도자기는 전남 신안군 증도면 방축리 도덕도 앞 ‘(중국) 송·원대(宋·元代)유물매장해역’에서 나온 ‘청자 구름·용무늬 큰접시’와 동일하며, 이를 포함한 총 57점이 신안해저유물인 것으로 밝혀졌다.

청자 구름·용무늬 큰접시는 외면에는 연꽃잎무늬가 양인각 돼 있다. 중국 원나라 때 최대 청자 생산지인 ‘용천요(龍泉窯)’의 대표적인 제품이다.

신안선의 무역품 중 2만5000여점이 절강성, 강서성 지역에서 생산된 중국 도자기로 밝혀졌다.

이 가운데 약 60%가 ‘용천요(龍泉窯)’ 청자다. 용천요는 중국 최대의 청자 생산지로 북송~명나라 때까지 크게 발전했으나 청나라 중엽에 폐요됐다.

원나라 13~14세기에는 해상실크로드를 통해 고려, 일본, 동남아시아, 서아시아까지 수출됐다. 그 대표적인 유물이 바로 신안 앞바다에서 출수된 해저유물이다.

특히 구경 12.4cm, 높이 7.5cm, 저경 3.9cm 크기의 ‘흑유잔’은 중국 송나라 때 복건성 건요(建窯)에서 생산된 것으로, 검은 유약에 토끼털 모양이 남아 있다고 해 ‘토호잔’이라고도 불린다. 이번에 압수한 문화재 중 문화재적 가치가 제일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신안선은 전남 신안군 증도면 도덕도 앞바다에서 1975년 처음 확인됐다. 발견 장소 일대는 수심이 깊고 물살이 빠르게 변해 정부가 문화재를 수중발굴하는데 지난 1976년부터 1984년까지 10여년간 총 11차에 걸쳐 군부대까지 동원하는 등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당시 도굴꾼들은 정부의 수중발굴 작업이 없는 틈을 노려 고용한 잠수부를 야간에 투입해 문화재를 도굴하기도 했다.

1980년대 경찰 등 수사기관의 문화재 도굴 사범 집중단속 당시 이번에 붙잡힌 A씨의 지인 역시 문화재 사범으로 구속되자 A씨는 바로 밀매를 하지 않고 자택에 오랜 기간 보관해 온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에 압수된 문화재는 모두 그 보존 상태가 상당히 우수해 학술적 자료 뿐 아니라 전시·교육자료로도 활용 가치가 매우 높은 중요한 유물”이라며 “이번 사건을 통해 도굴된 신안해저유물이 시중에 실제 존재하고 불법 유통되고 있음이 확인됐으므로 골동품 거래시 각별한 주의와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ctyw@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노벨문학상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누구?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올해 노벨문학상은 헝가리의 소설가이자 각본가인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9일 오후 8시(한국 시간)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71)를 올해의 수상자로 호명했다. 한림원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가 "종말적 공포의 한가운데서도 예술의 힘을 재확인시키는 강렬하고 예지적인 작품 세계"를 인정받아 이 상을 수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헝가리 작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 [사진 = 노벨상위원회] 2025.10.09 oks34@newspim.com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헝가리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평가받으며, 그의 작품들은 난해한 문체와 종말론적인 테마로 유명하다. 1954년생인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대학에서 법학과 헝가리문학을 전공하면서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대학졸업후 전업 작가의 길을 택한 그는 1985년 데뷔작인 '사탄탱고'로 문학성을 인정받으면서 명성을 얻었다. 1990년대 초반에는 몽골, 중국에서 거주했으며 '저항의 멜랑꼴리'와 '전쟁과 전쟁'을 발표한 이후 미국, 스페인, 일본 등 다양한 지역에서 생활해왔다. 2015년에는 헝가리 최초로 맨부커상 국제 부문을 수상했고,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의 한 사람으로 거론돼 왔다. '파멸''사탄탱고''런던에서 온 사나이''토리노의 말'등 각본을 쓰기도 했다. 수전 손택은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 최고 거장이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국내에도 번역되어 소개된 '사탄탱고'는 공산체제 하에서 무기력하고 비참하고 곤궁하게 살아가는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oks34@newspim.com 2025-10-09 20:47
사진
'국정자원 화재' 1등급 복구율 62.5%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마비된 정부 전산시스템이 709개로 정정됐다. 화재로 멈춘 일부 시스템은 대구센터나 대전센터 내 타 전산실로 이전해 복구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차장은 9일 브리핑을 통해 화재 관련 상황과 복구 진행현황을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윤호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행정정보시스템 화재 관련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행정안전부] 2025.10.09 photo@newspim.com 브리핑에 따르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통합운영관리시스템인 엔탑스(nTOPS)의 데이터가 복구돼 대전센터의 전체 시스템 목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부처와 확인 과정을 거쳐 시스템 목록을 709개로 확정했다. 기존에 정부가 공지한 647개에서 62개가 추가된 것이다.  이는 우체국금융, 공직자통합메일과 같은 일부 시스템이 기능별로 세분화돼 시스템 수가 증가했고, 온나라문서 시스템은 기관별로 있던 목록이 정부업무관리시스템으로 통합되는 등 목록 변화에 따른 것이다. 현재 목록의 등급별 시스템 수는 1등급 40개, 2등급 68개, 3등급 261개, 4등급 340개다. 화재로 장애가 발생한 정부 전산시스템은 이날 12시 기준으로 193개(27.2%) 시스템이 복구됐다. 1등급 시스템 40개 중에서는 25개(62.5%)가 복구돼 운영 중이다. 또 이달 말까지 도입 예정이던 장비를 연휴 중 도입해 현재까지 서버 90식, 네트워크 장비 64식 등 198식의 전산장비를 신규로 도입했다. 중대본은 장비 설치가 완료되는 15일 이후부터는 복구되는 시스템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분진 및 화재 피해를 입은 5층 전산실의 시스템은 소관 부처와의 협의 및 세부 검토를 거쳐 대구센터로 이전하거나 대전센터 내 타 전산실로 이전해 복구할 예정이다. 김 차장은 "5층의 시스템 전체를 대구센터로 이전하는 것보다 대전센터에서 신속히 장비를 수급하여 복구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는 기술적 판단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대전센터는 5전산실 및 6전산실에 신규장비를 설치해 시스템을 복구하고, 대구센터 이전 시스템은 민간 클라우드사와 소관부처 간의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조속히 이전할 계획이다. gdy10@newspim.com 2025-10-09 14:4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