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재난, 우리가 너무 쉽게 보진 않았을까

기사입력 : 2019년06월04일 17:00

최종수정 : 2019년06월04일 16:59

서울대학교미술관, 올해 3번째 기획전 '재난' 5일 개막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커텐도, 테이블도, 의자도 온통 흰색으로 물든 공간에서 흰옷을 입은 여인이 있다. 그는 정체 모를 검은 물질이 자신의 공간을 더럽히고 헤쳐도 태연하다. 그저 책을 보고 걸어다니며 일상을 보낸다. 그러나  무분별하게 공간을 침범하는 이 검은 물질을 ‘재난’에 비유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는 의식적으로 ‘재난’에 아무런 대응하지 않는 우리들의 안전불감증 자세를 비판한 송진희 작가의 작품 ‘eat into’(단채널 비디오, 7분 22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2019.06.04 89hklee@newspim.com

서울대학교미술관(관장 윤동천)은 이와 같은 주제를 담은 올해 세 번째 전시 ‘재난’을 5일부터 개최한다.

전시는 태풍, 지진, 해일, 홍수 등 자연재해부터 전쟁과 살상, 테러, 국가 간 대립과 같은 사회 문제, 그리고 최근 이슈가 된 환경문제, 각종 사건과 사고를 ‘재난’으로 보고 이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소개한다.

서울대미술관 관계자는 “예술에서는 재난을 어떻게 직시하고 표현하며 성찰하는지 짚어보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인류의 삶에서 떨어뜨릴 수 없는 재난에 대한 공감과 피로, 그리고 낯섦이 혼재된 다양한 감정의 양태를 다각도로 조망하고 현대인의 심리적 불안과 혼란스러운 현실을 다시금 바라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고영미, 내가,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Ⅱ, 한지위에 채색, 프라모델오브제, 120x180cm,2006 [사진=서울대학교미술관]

이번 전시에는 고영미, 노순택, 민유정, 박경진, 송진희, 이보람, 장우진, 조경란, 하태범 작가가 참여했다.  

고영미 작가는 잔혹한 전쟁의 상황을 ‘동화’에 비유해 묘사했다. 작가는 동화의 ‘약육강식’ 구조와 전쟁의 메커니즘이 같다고 여긴다. 아울러 서사적 구조 역시 전쟁과 동화의 유사점으로 바라본다. 이에 살벌한 전쟁의 현장을 동화처럼 화사하고 밝게 그려내 인간의 잔혹함을 역설적으로 드러냈다. 전시장 한켠에 설치한 비행기 모형으로 전쟁을 쉽게 보는 이들의 시선을 비판하고 있다.

하태범 작가와 이보람 작가는 미디어에서 보도된 참사 이미지에 대한 다각적인 시선을 보여준다. 하태범 작가의 ‘화이트’는 재난과 사고 보도 사진을 수집한 후 종이와 흰색 플라스틱 재료로 당시의 사건 사고가 일어났을 현장을 모형으로 재현하고 이를 사진으로 촬영한 것이다. 색이 빠진 건조한 무채색의 사진은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현장의 끔찍함을 제대로 알아채기 힘들다. 타인의 고통을 가볍게 소비하는 우리의 모습을 지적하고 있다.

하태범, '화이트' 시리즈, Italy Buddhist Monastery fire, 120x180cm, pigmentprint, facemount,2009 [사진=서울대학교미술관]

이보람 작가 역시 세계 도처에서 발생하는 전쟁이나 테러 희생자의 모습이 우리 일상 속 보도사진에서 너무 쉽게 소비되고 잊히는 점을 꼬집는다. 작가는 2003년 발발한 이라크 전쟁 소식을 접한 이후로 대중매체를 통해 전해지는 전쟁의 참상 이미지가 찰나의 애도의 순간을 거쳐 가볍게 흘라가는 것에 대한 죄책감과 무기력함을 느꼈다. 그의 연작인 ‘시체들’은 숭고한 죽음을 맞이한 듯 하얀색 천에 덮인 채 아이콘 초상처럼 표현됐다.

이외에도 다양한 회화와 사진 작품을 볼 수 있다. 전시는 오는 8월 18일까지 이어진다. 미술관은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中 인공태양, 세계 최초 1억도 1000초 운행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개발 중인 인공 태양이 세계 최초로 1000초 운행에 성공했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Experimental Advanced Superconducting Tokamak)'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 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21일 전했다. 1억 도의 플라즈마를 안정적으로 1000초 이상 운행하기는 이번이 세계 최초라고 신화사는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진은 2012년에 플라즈마의 30초 운행에 성공했고, 2016년에 60초를 달성했으며, 2017년에는 101초를, 2023년에 403초 운영을 성공시켰다. 중국과학원의 연구진은 "핵융합 장치가 최소 수천 초 동안 안정적으로 운영되어야만 플라즈마의 자가 순환을 실현할 수 있으며, 핵융합 발전소가 영구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이번 실험의 성공으로 인공 태양이 기초 과학의 영역에서 벗어나 현실화의 영역으로 접어들게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EAST 프로젝트는 초고온, 초저온, 초고진공, 초강력 자기장, 초대전류 등 200여 개 핵심 기술과 2000여 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06년 EAST 장치가 완공된 후 21차례의 물리 실험이 진행됐고, 플라즈마 작동 횟수는 15만 회를 넘어섰다. 연구진은 "EAST를 통해 국제 협력을 확대하고, 미래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핵융합 발전은 지구상에 무궁무진하게 존재하는 수소를 원료로 하며, 방사능과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우려가 없어서 '꿈의 에너지'로 불린다. 태양의 에너지 생성 과정을 재현하기 때문에 '인공 태양'이라고도 불린다. 상용화까지는 20여 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의 이스트 장치 모습.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실험에 성공하자 연구진들이 기뻐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ys1744@newspim.com 2025-01-21 10:22
사진
"트럼프, 취임 첫날 200여 개 행정명령 서명"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첫날 200개가 넘는 행정명령 '폭탄'을 발동한다고 폭스뉴스가 19일(현지시간) 단독 보도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고위 행정부 관리는 폭스뉴스에 트럼프 당선인이 각각 수십 개의 주요 행정 조치가 담긴 여러 "옴니버스(omnibus)"식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취임식 전날인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지지자 집회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트럼프 당선인은 오는 20일 취임하자마자 국가 국경 비상사태를 선포, 미군이 국토안보부와 협력해 남부 국경을 온전히 보호하고 불법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국경을 폐쇄할 예정이다. 또한 미국 내 활동하는 모든 범죄 카르텔 제거를 목표로 이들을 테러 단체로 지정하고, 연방수사국(FBI), 이민세관단속국(ICE) 등 관련 기관 당국자들로 구성된 범죄 카르텔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린다. 트럼프 당선인은 천연가스, 항구, 셰일가스 추출을 위한 수압파쇄공법(fracking·프래킹) 등 에너지 관련 규제 완화를 추진한다.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해 모든 해상 풍력 발전 임대를 중단할 예정이다. 이밖에 트럼프 당선인은 전기차 의무화를 종료하고 그린뉴딜 정책을 종료하며, 파리기후협정에서 다시 탈퇴하는 등 바이든 행정부 때 조치와 정책을 대부분 철회할 계획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첫날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서비스 금지법 시행을 유예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할 예정이다.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취임 첫날 틱톡 금지법에 명시된 미국 사업권 매각 기간을 늘리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면서 행정명령 전 틱톡 서비스를 재개한 관련 사업자에게는 어떤 법적 책임도 묻지 않을 것이란 글을 올렸다. 이에 전날 밤부터 미국 서비스가 금지된 틱톡은 19일 오후부터 서비스 일부가 복구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행정명령으로 90일 동안 틱톡에 미국 사업권 매각 기한을 연장해 줄 것으로 보인다. 폭스뉴스가 취재한 고위 당국자는 "이는 미국 역사상 가장 광범위한 행정 명령 목록이 될 것"이라며 "유권자들이 투표한 모든 것이 행정 정책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wonjc6@newspim.com 2025-01-20 10: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