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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굿바이 노무현”…봉하마을 추도식에서 ‘희망’ 찾은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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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서거 10주기 추도식서 ‘새로운 노무현’ 다짐
시민들 “이제 자녀들에게 ‘盧 시민의식’ 계승 전할 것”

[김해=뉴스핌] 조재완 기자 =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지 꼭 10년이다. 그를 추모하는 노란 물결이 23일 노 전 대통령의 생가인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을 휘감았다.

경남 밀양에서 온 김씨(72)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노 전 대통령이 그립다. 하루도 잊은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금세 눈시울이 붉어졌다. 김씨는 “내가 바라는 그런 대통령이었다. 서민들을 위해 앞장 서는 대통령이었다”고 노 전 대통령을 기억했다. 

노 전 대통령은 2008년 대통령직에서 퇴임한 뒤 봉하마을로 낙향했다. 그러나 고향에서 여생을 보낸 시간은 1년 남짓에 불과했다. 재임 기간 친인척 비리조사를 받던 노 전 대통령은 이듬해 5월 23일 사저 뒷산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 운명을 달리했다. 그의 갑작스러운 서거 소식은 시민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김씨는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었다”고 했다. 그는 “그 때 이곳 봉하마을 장례식에 와서 한없이 울었다. 좋은 대통령이 돌아가시니 그렇게 눈물이 났다”고 회고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투신한 봉화산을 가리키며 “저 산에서 돌아가셨다. 얼마나 억울했으면…”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김해=조재완 기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이 열린 23일 경남 밀양에서 봉하마을을 찾아온 김씨(72세). 2019.5.23. chojw@newspim.com.

배창선씨(62)에게 노 전 대통령은 아이돌 못지 않은 이였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을 “친오빠”라고 불렀다.

그는 2008년 귀향한 노 전 대통령을 만나러 하루가 멀다하고 봉하마을을 찾았다고 회상했다. 친구들 사이에서 "대통령 국밥 먹으러 가자"는 말이 나오면 일정을 바꿔서라도 경남 창원에서 버스를 타고 김해까지 먼 길을 마다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등산을 하다가도 대통령이 보고 싶으면 그 길로 봉하마을로 갔다”며 웃었다. 

배씨는 “노 전 대통령은 ‘경상도의 별’이었다. 내게 그의 죽음은 별이 진 것이나 다름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참 기분이 좋다. 이렇게 많은 이들이 그를 사랑한다는 사실이 행복하다”며 ‘말로 설명하기 힘들다’는 심정을 전했다. 

남편과 함께 추도식을 찾은 배씨 얼굴은 밝았다. 그는 “이제 축제처럼 즐긴다. 피곤해서 쉬고 싶다는 남편에게 ‘사람들 구경하러 가자’고 설득해 나왔다”고 했다.  

10년차에 접어든 추모식은 한층 밝은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올해 주제는 ‘새로운 노무현’. 애도와 추모를 넘어 개개인이 곧 ‘새로운 노무현’으로서 그의 정치 철학을 계승하자는 의미가 담겼다.  

새로운 노무현이란 곧 ‘깨어있는 시민’이다.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다’는 노 전 대통령의 지론이다. 살아 생전 깨어있는 시민의식을 강조한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해 노무현재단은 이제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사람 사는 세상’의 꿈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한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0주기 추도식을 앞두고 “언제까지 우리가 노 전 대통령을 떠올릴 때마다 눈물이 나고 마음을 다듬어야 하나. 그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의 꿈을 우리가 계속 가져가자고 밝은 얼굴로 말하자”고 촉구한 바 있다.  

대전 서구에서 매년 추도식을 찾는다는 김태호 씨(56)는 “아직도 노 전 대통령이 살아있는 것만 같다”면서도 “슬픔은 우리 마음에 담아두고 우리는 행동하는 시민으로 사회를 바꿔나가며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딸과 함께 봉하마을을 찾은 박지혜 씨(45)는 “10년이 흘렀다. 노 전 대통령이 강조했던 시민의식을 자녀 세대에게 알려주며 이제 나아갈 때가 아니겠냐”고 했다. 그는 “아름답게 이별하고 슬픔도 추억으로 간직하자”고 했다. 

[김해=조재완 기자]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에서 온 배창선(60)씨. 배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친오빠처럼 다정한 대통령"으로 기억했다. 2019.05.23. chojw@newspim.com.

노 전 대통령이 꿈꾼 세상은 얼마나 가까워졌을까. 김씨(72)는 “아주 가까이에 왔다”고 느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떠났지만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한 사람들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다만 남씨(59)는 “변화를 막으려는 기득권층의 훼방은 여전하다”며 “현 정부도 기득권층의 고비를 넘어서야 한다”며 씁쓸해했다.

그는 1981년 부산 동구 좌천동 길거리에서 노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났다. 남씨가 만난 노 전 대통령은 ‘참 인간적인 사람’, ‘말투가 구수하고 사람 냄새 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이 결국 기득권층이라는 고비를 못 넘었다”며 안타까워했다. 

남씨는 “그 고비를 넘기려면 30년은 족히 걸린다. 조금만 기다렸으면 좋았을텐데…”라며 “문재인 대통령도 그 고비를 넘겨야 한다”고 했다.

이날 추모식엔 노무현재단 측 추산 시민 1만7300명이 참석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전 대통령은 직접 그린 노 전 대통령 초상화를 들고 참석했고,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낙연 국무총리,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대표 등 정치권 고위권 인사들이 총집결했다. 

choj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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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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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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