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슛·너클볼·파이어볼 등 비장의 '마구' 활용
롯데 톰슨의 슬라이더…타자들도 깜짝 놀라
직구와 비슷한 구속의 무브먼트 있는 변화구 주목
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가 한창입니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고 말합니다. 타자도 중요하지만 투수들이 큰 역할을 합니다. LA 다저스 류현진의 필살기, 프로야구 톰슨의 마구 등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와 더불어 배영수·권혁·장원삼 등 베테랑 투수들이 사는 법을 알아보았습니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김태훈 기자 = 롯데 자이언츠의 새 외인 투수 제이크 톰슨의 슬라이더가 화제다. 투수들은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커터, 체인지업, 스플리터, 포크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특히 타자들의 눈을 속이는 비장의 결정구로는 ‘마구’가 쓰인다.
'마구'란 투수들이 가장 자신있게 던지는 공을 말한다. 볼카운트가 유리한 상황에서 결정구로 많이 활용한다. 대표적으로 알려진 마구는 ‘원조 잠수함’ 김병현(40)이 메이저리그(MLB) 시절에 사용했던 ‘업슛’이 있다.
김병현은 언더스로에도 불구하고 150km를 넘는 빠른 공을 갖고 있었다. 특히 팔의 각도가 밑에서 위로 올라오는 언더스로의 특성을 이용했다. 당시 메이저리그에서 생소한 투구폼으로 성과를 걷었다. 타자 눈앞에서 급격히 떠오르는 업슛으로 상대 타자들의 헛방망이를 이끌어냈다.
MLB 시절 김병현. [사진= MLB 공식 홈페이지] |
또 다른 마구로 ‘너클볼’이 있다. MLB 보스턴 레드삭스의 스티븐 라이트(35)는 평범한 우완 투수였다. 하지만 2011년 마이너리그에서 너클볼을 장착해 타자들에게 '공포의 투수'로 불렸다. 공을 받는 포수 뿐만 아니라 투수까지 공의 변화를 예측할 수 없는 공이 너클볼이다.
변화구가 아닌 빠른 공으르 윽박지르는 ‘파이어볼러'도 있다. '코리안 특급'으로 잘 알려진 박찬호(46)다. 그는 1994년 LA 다저스에 입단한 메이저리그 한국인 원조 투수다. 2010년까지 텍사스 레인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을 거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거쳤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155km를 넘나드는 직구를 바탕으로 상대 타자를 압도했다. 현재 KBO리그에서는 키움 히어로즈 마무리 투수 조상우(25)가 157.2km를 기록, 강속구 투수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MLB 시절 박찬호. [사진= 박찬호 공식 홈페이지] |
일반적으로 투수가 가장 많이 던지는 구질이은 슬라이더다. 직구와 비슷한 속도로 타자 앞에서 급격히 변화해 타이밍을 빼앗는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는 연봉 76만달러, 옵션 14만달러 등 총액 90만달러(약 10억5000만원)에 제이크 톰슨(25)과 계약했다. 140km 초중반대의 구속을 갖고 있지만, 경기운영 능력과 변화구 제구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톰슨의 슬라이더에 삼진을 당한 한 타자는 “생전 처음 본 공이다. 미리 노림수를 가져야 칠 수 있을 것 같다. 슬라이더라고 알려 줘도 치기 어렵다”며 위력을 말했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톰슨의 슬라이더를 보고 “각이 커브와 비슷하다. 거기에 구속이 줄어들지 않으니 더욱 효과적이다. 정타를 쉽게 허용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롯데 자이언츠 톰슨. [사진= 롯데 자이언츠] |
슬라이더 그립. [사진= 네이버 위키백과] |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인 NC 다이노스 박석민과 한화 이글스 김태균 등은 톰슨의 슬라이더가 몸쪽으로 날아오자 몸을 비틀어 피하기도 했다. 그러나 공은 스트라이크존을 거쳐 포수 미트에 그대로 빨려들어갔다.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사용하는 대표적인 KBO리그 투수로는 LG 트윈스 신정락(32)이 있다.
지난 2010년 1라운드로 LG 유니폼을 입은 신정락은 사이드암으로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과 140km를 넘는 슬라이더로 주목을 받았다.
신정락은 데뷔 첫 해 슬라이더를 활용해 LG의 핵심 불펜진으로 자리잡았다. 당시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하던 박석민(현 NC)은 신정락의 공이 몸쪽으로 날아오자 몸을 돌려 피했다. 그러나 신정락의 슬라이더는 타자 앞에서 크게 꺾여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다.
하지만 톰슨의 슬라이더는 다른 투수들이 던지는 공과 궤적이 다르다. 우완 오버스로 투수의 슬라이더는 커브처럼 각이 크지 않다. 그러나 톰슨의 슬라이더는 빠른 구속을 유지하면서 커브와 비슷한 각을 형성한다. 타자들이 '몸에 맞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공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톰슨은 슬라이더 뿐만 아니라 커브,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을 활용한다.
현대 프로야구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공은 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이다. 직구와 비슷한 구속을 갖고 있지만, 약간의 무브먼트가 있어 타자들이 쉽게 포인트에 맞추지 못한다. 이런 구종은 땅볼을 유도하기 유용한 공이다.
지난해 한화 이글스의 필승 불펜조로 떠오른 송은범은 KBO리그에서 투심 패스트볼을 효율적으로 가장 잘 활용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5년 한화 유니폼을 입었지만 2017년까지 저조한 성적으로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투심 패스트볼을 장착해 68경기에 출전 7승4패1홀드10세이브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KBO리그 타자들의 기량이 오르고 있는 만큼 투수들도 더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특히 직구와 같은 빠른 구속을 바탕으로 타자 앞에서 변화하는 무브먼트가 있는 공이 가장 위력적이다. 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이 현재 투수들이 갖춰야 할 가장 효과적인 공으로 떠오르고 있다.
LG 트윈스 신정락. [사진= LG 트윈스] |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