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텐쇼' 유력…알고보니 장의사 이름
'널리 알려진 단어 금지' 조건 탓에 탈락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일본 새 연호가 텐쇼(天翔)가 될 뻔한 사연이 뒤늦게 공개됐다.
요미우리는 최근 온라인판 기사를 통해 일본의 가장 오래된 시가집 만요슈(만엽집)에서 딴 '텐쇼'가 새 연호의 유력한 후보였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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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1일, 오는 5월 1일부터 시행될 일본의 새 연호 '레이와(令和)'를 공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에 따르면, '텐쇼'는 일본의 새 연호 후보들 중에서도 일찌감치 아베 신조 총리 등 정치인들의 눈에 들었다.
후루야 카즈유키 일본 관방부장관보 등 내각 관계자들은 고서학자들로부터 받은 100개 넘는 연호 후보들 중 일부를 추렸고, 아베 신조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스기타 카즈히로 관방부장관 등이 이를 참관했다.
텐쇼는 후보들 중에서도 단연 인기였다. 뭣보다 만요슈 등 국가와 연관된 서적에서 새 연호를 따자는 아베 총리의 의향과 맞아떨어졌다. 아베 총리 주변에서도 “텐쇼가 가장 좋은 안”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다만 텐쇼는 ‘일반에 널리 사용되는 단어는 연호로 금한다’는 기준에 걸렸다. 알고보니 텐쇼는 이미 한 장의사가 업체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지난 3월 20일 이 같은 사실을 보고 받은 아베 총리는 학자들에게 추가 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만요슈 연구의 1인자 나카니시 스스무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 명예교수가 추가한 안 중에 바로 새 연호 ‘레이와(令和)’가 포함돼 있었다. ‘레이와’ 역시 '텐쇼'와 마찬가지로 만요슈에서 따왔다.
starzoobo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