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정부와 국내 주요 기업들이 엔비디아와 협력에 나섰다. 엔비디아가 한국을 AI 시대의 핵심 파트너로 지목하고 AI 데이터센터 및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면서, 국내 광통신 분야 기업들의 사업 기회 확대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정부와 국내 4개 기업(삼성전자·SK그룹·현대차그룹·네이버클라우드)에 총 26만장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투입한다. 최대 14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한국의 AI GPU 보유량은 기존 약 6만 5000개에서 30만개 이상으로 다섯배 가까이 증가하게 된다. 30만개 GPU는 중형 데이터센터 약 4~5곳을 채울 수 있는 규모다.
이번 협력으로 한국은 글로벌 GPU 공급망에서 우선순위를 확보하게 됐다. 엔비디아의 AI 인프라 생태계 참여로 국내 '주권형 AI' 구축이 본격화되면서, 반도체·제조·통신 등 산업 전반의 연계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AI 인프라 확장과 맞물려 국내 광통신 및 네트워크 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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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 섬유(코어)를 이용한 광통신 케이블 구조, [출처: ZUM 학습 백과] |
이 가운데 '옵티코어'가 주목받고 있다. 광통신 모듈 전문 기업으로, 국내에서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부품인 800G급 광트랜시버 설계 및 양산 기술을 확보한 유일한 기업이다. 최근 67억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용 800G 광트랜시버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초고속 네트워크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광트랜시버는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하는 핵심 장비로,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글로벌 주요 IT 기업들이 데이터 전송 효율화를 위해 관련 기술을 도입하면서 업계 내 기술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대한광통신'은 광케이블 전문 기업으로 광섬유의 핵심 원재료인 모재(Preform)부터 광섬유, 광케이블까지 수직계열화를 구축한 기업이다. 글로벌 광케이블 산업이 3년만에 상승 사이클에 진입했다. AI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인해 수요가 급증하고 고부가 중심 공급이 집중되면서 범용 실외용 케이블의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빛과전자'는 광통신 장치 및 광계측기 전문기업이다. 최근 AI데이터센터용 고속 데이터 전송 광모듈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광모듈 설계와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데이터 전송 속도와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용 400G, 800G급 고속 광모듈 제품은 기존 제품 대비 발열과 전력 소모를 낮추는 동시에 전송 신호의 안정성을 강화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