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스타톡] 뮤지컬 '달과 6펜스' 유승현·유현석 "관객과 함께 완성해요"

기사입력 : 2019년03월28일 16:59

최종수정 : 2019년03월28일 16:59

유현석 "현재에 만족하며 행복하게 연기하고 싶어"
유승현 "뚝심 있는 배우, 믿고 보는 배우 되고파"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예술에 대한 관심이 없어도 괜찮다. 미술을 몰라도 상관 없다. 누군가는 어렵다고 말하고, 누군가는 '광염소나타'와 비슷하다고 한다. 피드백을 받고 개선을 거듭하고, 이제는 관객과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뮤지컬 '달과 6펜스'. 지난 27일 대학로의 한 까페에서 배우 유승현(35), 유현석(30)을 만났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인턴기자 = 뮤지컬배우 유현석과 유승현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3.27 dlsgur9757@newspim.com

뮤지컬 '달과 6펜스'는 예술지상주의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이다. 작가 서머싯 몸의 동명소설을 모티브로 소설 속 상징을 재해석하고 새로운 상상력을 불어넣어 탄생됐다.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가진 '모리스'를 통해 각각의 욕망을 자각하고 이로 인해 일상의 균열이 생기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첫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이 많이 어려워하셨어요. 시간이 지나고 공연도 배우들도 정리가 되고, 공감하시는 관객도 생긴 것 같아요. 눈에 보이지 않는 영감과 달을 찾아가는 작품이다보니, 관객마다 생각하는 지점은 조금씩 다르지만 스스로의 달은 무엇인지 생각하시더라고요. 조금씩 공감대를 형성하고 함께 채워가고 있어요." (유승현)

배우 유승현이 맡은 '모리스'는 규범에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 원하는 색을 구하기 위해 손가락을 자를 정도로 광기어린 예술가다. 특히 극중 '유안'의 욕망을 자극해 변화시키는 등 모든 사건의 원인이 되는 인물이다.

"'모리스'는 예술을 자기의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마지막에 예술도 혼자 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죠. 처음에는 너무 격이 없는, 사회성이나 매너가 없는 인물이라 문화적 차이, 괴리감이 있었죠(웃음). 너무 거칠게만 표현하기보다 자기의 감정에 귀를 기울이려고 노력했어요. '모리스'처럼 모든 것을 포기하면서 그림을 선택할 수 있을까, 관객들도 생각해볼 수 있을 거에요." (유승현)

'모리스'와 '유안'을 소개시켜주는 인물은 '케이'다. 배우 유현석이 맡은 역할로, 우연히 만난 '모리스'를 소개시켜준 뒤 변해가는 '유안'을 보며 힘들어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일의 목격자이자, 스스로의 선택에 갈등한다.

"처음 봤을 때 '다크나이트'의 히스 레저가 생각났어요. '조커'에 몰입하면서 두 달간 방에 틀어박혀 조커 이야기를 썼고, 나중엔 약물중독으로 사망했어요. 대단한 예술가란 생각이 들었죠. 그런데 작품을 마주하면서 과연 그의 주변인, 가족이나 친구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싶더라고요. 저는 화가 많이 났을 것 같아요. '그림 한 장이 나보다 못하단 건가?' 이런 생각(웃음). 죄책감이 기본이지만, '유안'이 죽음으로써 원망도 커요. 그만큼 '케이'에게 '유안'은 소중한 존재였으니까요." (유현석)

[서울=뉴스핌] 백인혁 인턴기자 = 뮤지컬배우 유승현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3.27 dlsgur9757@newspim.com

작품 속 인물들이 괴로워하는 이유는 '달' 즉, 손에 잡히지 않는 이상을 깨닫고 꿈꾸기 때문이다. 그동안 깨닫지 못했던, 혹은 참고만 있던 욕망을 드디어 분출하고 변화하고 싶어하는 것. 유승현과 유현석 또한 마음 속에 '달'을 품고 있다.

"연기하는 입장에서 '좋은 배우'가 되는 게 '달'이죠(웃음). 만족이 없기에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욕심 내지 않고, 느슨해지지 않고, 항상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요. 현재에 만족하면서 행복하게 연기하는 것이 저의 가장 큰 꿈이에요." (유현석)

"쉽게 정의할 순 없지만, 제게는 '뚝심'이에요. 달은 항상 똑같지만 달리 보이잖아요. 배우도 시대에 따라, 트렌드에 따라 바뀌지만 '저'라는 사람은 똑같잖아요. 그 연기하는 자세, 저만의 뚝심을 계속 유지하고 싶어요. 동시대 사람들의 고민이 뭔지, 어떤 감정인지, 어떻게 살아가는지 찾고 이를 캐릭터에 녹여 공감대를 높이고자 해요." (유승현)

예술가에게 '여섯 번째 손가락'은 타고난 재능 혹은 출중한 실력을 뜻한다. '유안'은 여섯 번째 손가락이 없음에 좌절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정도다. 배우 또한 아티스트로서, 두 사람에게 '여섯 번째 손가락'은 뭘까.

"작품 속 캐릭터죠. 특히 창작 공연은 미리 반응을 알 수 없으니 더 어려워요. 캐릭터를 통해 진심을 전해야 하는데, 캐릭터에 따라 케미가 일어나고 그렇지 못할 때도 있잖아요. 어떤 캐릭터를 만날 지 모르니까 항상 두려우면서도 설레죠." (유승현)

"잘하는 배우를 보면 '천재다' 느낌이 있어요. 같이 공연하는 형들을 보면서도 노래든, 연기든, 춤이든 타고난 분야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배우고 싶죠.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가진 각각의 장점을 배우려고, 체화하려고 해요(웃음)." (유현석)

[서울=뉴스핌] 백인혁 인턴기자 = 뮤지컬배우 유현석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3.27 dlsgur9757@newspim.com

유승현은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를 통해 뮤지컬 배우를 결심했다. 꼭 하고 싶은 작품 역시 '맨 오브 라만차'를 꼽기도 했다. 어렸을 때 연예인이 되고 싶던 그는 연기를 배우면서 배우 김민재, 진선규와 인연을 맺었다.

"어려서부터 돈키호테가 좋았어요.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를 보고 뮤지컬 배우를 결심했고, 20년 뒤 작품 속 세르반테스 역을 꼭 하겠다고 생각했죠. 제 꿈이에요. '맨 오브 라만차'의 다른 역할 제의가 와도 안 할 거에요. 경험을 쌓고 실력을 쌓아 꼭 세르반테스를 하고 싶어요." (유승현)

"시작은 방송이에요. '거침없이 하이킥' 단역을 했죠. 연기를 배우고 싶어 연락한 곳이 '극단 간다'였고 김민재·진선규 선배를 만났죠. 돈이 없다고 했는데도 연기를 가르쳐 주셨어요. 처음엔 공연에 문외한이었는데, 뮤지컬 '불의 검' 넘버를 준비하며 빠져들었어요. 하고 싶은 작품은 언제나 많은데, 예전부터 '빨래'의 '솔롱고' 역은 계속 하고 싶어요." (유현석)

뮤지컬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지만 매체에도 열려있다. 유승현은 MBC 드라마 '내 인생의 황금기'에 출연한 적이 있다. 얼마 전 MBN '비포 썸라이즈'에 출연해 여성 출연자들의 몰표를 받으며 '의자왕'으로 화제도 모았다.  

"연극 '쉬어 매드니스' 때 자주 보러오던 관객이 작가가 돼 연결이 됐어요. 처음엔 여행 프로그램인줄 알았어요(웃음). 미팅이 끝나고 썸 여행이라는 걸 알게 됐죠. 많이 힘들었어요. 직업이 배우라 되게 조심스러웠죠. 지금은 다들 친해요. 함께 한국으로 온 그 분과 좋은 친구로 남아있습니다(웃음)." (유현석)

[서울=뉴스핌] 백인혁 인턴기자 = 뮤지컬배우 유현석과 유승현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3.27 dlsgur9757@newspim.com

롤모델 이야기에 유승현은 "다양한 스펙트럼과 기본 이상 해내는 배우"라며 이병헌을, 유현석은 "저 분처럼 연기하고 싶다"며 오정세를 꼽았다. 그들처럼 성장하기 위해 체력이며 스트레스 관리도 열심히 하고 있다. 두 사람의 최종 목표는 '믿고 보는 배우'다.

"올해 건강 관리를 잘해서 아프지 않고 계속 하는게 목표예요. 공연을 시작하기 전 항상 기도하는데, 그때 공연을 보면서 제가 받은 감동만큼 관객에게 전해주길 바라거든요. 그렇게 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유현석)

"장르적 취향이 안 맞을 수는 있어도 '저 배우가 나오는 작품은 볼 만하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항상 나이다운 삶을 살고 싶고, 이 시간을 소중하게 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어렸을 때는 시간의 소중함을 잘 몰랐는데, 이제는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렇게 조심히, 열심히 시간을 보내면 최종 목표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유승현)

뮤지컬 '달과 6펜스'는 오는 4월 21일까지 대학로 TOM 2관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