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하고 올해 내내 현재 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여름 이후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변경한 것이다. 금융시장의 기대대로 ECB는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의 시행 결정도 발표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유럽중앙은행(ECB) 본부[사진=로이터 뉴스핌] |
ECB는 7일(현지시간) 통화정책 회의를 마친 후 기준금리인 리파이낸싱 금리를 0.0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돈을 맡길 때 ECB가 지급하는 예금금리는 마이너스(-) 0.40%, 한계 대출금리도 0.25%로 각각 유지됐다.
이날 성명에서 ECB는 최소 올해 말까지 현 수준의 정책 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결정에는 최근 둔화하고 있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와 다수의 불확실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 역시 ECB의 기준금리 가이던스 변경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ECB는 지난해 말로 2조6000억 유로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이날 ECB는 또 시장의 기대대로 TLTRO를 재시행한다고 밝혔다. ECB의 부양책 중 하나인 TLTRO는 오는 9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시행된다.
ECB의 결정 후 유로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6% 내린 1.1291달러를 기록 중이다.
금융시장은 한국 시간 오후 10시 30분에 시작하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기자회견을 기다리고 있다. ECB가 가이던스를 변경한 배경이 이날 커다란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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