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문대통령과의 전화통화서 "할 말 많다. 직접 만남 기대"
2차 북미회담 이후 한미정상회담 가능성...4월 이후 전망
28일 북미회담 직후 한·미 정상 통화서 시기 등 조율할 듯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 한미 간 후속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만난다면 문 대통령이 워싱턴에 한 번 가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북미정상회담 이후) 한미 정상이 통화하면 언제 만날지 등이 결정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의 이 같은 언급은 사실상 한미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까지 시기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비핵화 프로세스와 미국의 상응조치 등을 놓고 한미 간 의견조율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한미정상회담 추진은 자연스러운 외교일정으로 보여진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 당시 "할 이야기가 많다"면서 "하노이 회담에서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며 그 결과를 공유해야 하기에 직접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에 따라 여권 안팎에선 북지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갖고 결과를 공유,향후 대북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현 시점에서 한미정상회담의 시기는 예단하기 어렵다. 문 대통령의 외교 일정을 감안할 때 빨라도 4월 이후가 돼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형식은 문 대통령이 직접 미국을 찾는 국빈 방문으로 진행될 공산이 커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는 5월께 한국을 함께 방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해 11월 주요 20ㄱ국 정상회의(G20)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새로운 일왕이 즉위하는 오는 5월 일본 방문을 요청한 바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5월께 일본을 방문하는 일정을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짓지 않았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어떤 형식으로든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조치에 대해 공유하는 자리를 가질 것"이라며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의 결과를 봐야겠지만 예상보다 조기에 한미정상회담이 열릴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남북철도 도로 연결, 남북경제협력 사업 등을 언급하면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견인하기 위한 상응조치를 한국이 맡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