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되고 있는 휘발유·경유 가격 하락세가 멈췄다. 지난해 11월 유류세 인하 정책으로 떨어지기 시작한 지 4개월 만이다. 국내 기름 값은 국제 제품 가격의 영향을 받아 당분간 오를 전망이다.

2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342.87원으로, 지난 15일 1342.24원/ℓ으로 바닥을 찍은 이래 4일 연속 꾸준히 오르고 있다.
경유 가격 역시 15일 ℓ당 1241.52원에 판매된 이후 반등하기 시작해 19일엔 1242.20원/ℓ까지 상승했다.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선 건 지난해 11월 초 이래 100여일 만이다. 기름 값은 정부의 유류세 인하 정책과 국제유가 하락세가 맞물려 가파르게 떨어졌다. 이 기간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각각 ℓ당 350원, 250원 가량 하락했다.
기름 값이 반등하기 시작한 건 지난해 말부터 연일 오르고 있는 국제유가 및 국제 제품 가격의 영향이다. 통상 국제 제품 가격은 2~3주간의 시차를 두고 국내 제품 가격에 반영되는데, 이번엔 이보다 조금 늦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 휘발유 가격이 지난해 12월 넷째 주 이후 반등하기 시작해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실상 국내 가격은 이제 오를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또한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다음 달 국제선 항공권 유류할증료도 한 단계 인상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3월1일 발권부터는 현행 2단계보다 한 단계 높은 3단계 유류할증료가 적용된다고 밝혔다. 항공사들은 유가변동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할증료를 부과한다.
이에 대한항공은 대권거리에 따라 구간별로 4800원~3만4800원의 유류할증료를 부과, 3600원~1만9200원이었던 이달에 비해 항공권 가격이 최대 1만5600원 오르게 된다. 아시아나항공도 4500원~2만8200원의 유류할증료를 적용한다.
다만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이달과 동일한 3단계로 유지돼 편도당 3300원이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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