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집단에 대한 한국형 주주행동주의 첫 성과
대주주 실질 지배율 낮은 종목 추가 타겟 전망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한국형 주주행동주의의 타겟이 된 한진칼이 경영발전 방안을 내놓은 것과 관련해 앞으로 ‘제2의 한진칼’을 찾기 위한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진칼은 지난 13일 공시를 통해 한진그룹 중장기 비전 및 경영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사외이사 확대 및 사외이사추천위원회 도입, 주주가치 제고, 계열사 통합 추진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14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첫 한국형 주주행동주의가 대기업 집단에 대한 구체적인 변화를 이끌어낸 만큼 보다 다양한 주식으로 퍼져나갈 수 있는 기반이 형성됐다고 평가했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자본시장에선 또 다른 한진칼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대주주의 실질적인 지분율이 낮거나, 핵심 지배지분을 가진 지배구조 관련 계열사임에도 실제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이 제2의 한진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행동주의의 타겟이 된 기업은 핵심 자회사들에 대한 실적 개선, 배당 상향 및 경영투명성 확대를 요구하는 주주들의 압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한진칼이 제시한 내용은 행동주의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대응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진칼이 내놓은 경영발전 방안에 대해선 앞으로 실제화 되는 과정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송 연구원은 “향후 주주총회에서 추천될 사외이사 후보의 적정성과 배당, 이익개선 가능성에 대한 판단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시장 관점에서는 입장발표가 곧바로 기업가치에 반영되는 것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전략방향이 실제로 진행되는 여부를 보고 대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