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실적 좋은데 유독 중국서 뒤뚱 뒤뚱
로컬 브랜드 추격, 시장 현지화 전략 실패
[타이베이=뉴스핌] 강소영 기자=스타벅스가 미국 다음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사업 부진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글로벌 전체적으로 기대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중국 시장에서의 실적이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는 것.
중국 매체 터우쯔제(投資界)는 29일 스타벅스의 실적 회복세에도 미국 외에 가장 중요한 시장인 중국에서의 실적 둔화 현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스타벅스의 중국 사업 부진의 원인을 분석했다.
상하이에 위치한 전 세계 최대규모 스타벅스 매장(Starbucks Reserve Roastery) <사진=바이두> |
최근 스타벅스가 발표한 2019회계 연도 1분기 실적 보고에 따르면, 2018년 10월부터 12월까지 (미국 제외) 글로벌 시장에서 스타벅스의 당기순이익은 66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2%가 증가했다. 이중 미국 본토 시장의 실적을 더하면 전체 매출 규모 증가율은 4%에 이른다.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중국에서의 매출 증가율은 1%에 그쳤다. 주문량도 2% 감소했다. 2018년 11월 초, 스타벅스(중국)은 인건비 및 점포 임대비 등 원가 상승을 이유로 커피와 차음료의 가격을 평균 1위안 높이기도 했다.
2018회계 연도 3분기(2018년 4월초부터 6월말) 실적은 더욱 참담했다. 이때 스타벅스는 9년래 최악의 실적을 발표했는데, 전세계 매장 매출 증가율이 1%에 그친 것이다. 같은 기간 중국 시장에서는 매출이 2% 감소하였다.
터우쯔제는 스타벅스가 중국에서 '짜낼 수 있는' 전략은 모두 사용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가격 인상, 배달 서비스 및 알리바바와의 협력 등 다양한 전략을 전개했지만 효과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인의 커피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에서도 스타벅스의 성장세가 주춤해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관련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커피 시장은 여전히 빠른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글로벌 커피 시장의 성장세가 평균 2%이지만, 중국은 매년 10~15%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터우쯔제는 스타벅스가 중국 커피 시장의 빠른 변화에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장을 중심으로 커피 문화 조성을 강점으로 하는 스타벅스의 전략이 효과를 잃고 있다는 것. 스타벅스가 2018년 상반기부터 배달 서비스에 나서는 듯 자구책 모색에 나섰지만, 중국 시장에서 스타벅스의 매출은 여전히 매장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배달 전문 커피전문점의 등장과 가성비를 높인 편의점 커피 산업의 고속 성장도 스타벅스의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터우쯔제는 스타벅스가 점차 세분화되는 시장, 중국 프리미엄 브랜드의 공세와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중국 시장에서 예상보다 빨리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