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인턴기자 = KBO리그 10개 구단이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 지난해 15명이 FA를 신청한 가운데 아직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이용규와 최진행(이상 한화), 김민성(키움), 노경은(롯데)의 행방이 주목된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30~31일 2019 시즌을 위한 스프링캠프로 떠난다.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선수와는 함께 캠프로 떠날 수 없는 구단 입장에서 FA 자격을 신청한 선수들과 서둘러 계약을 마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토종 우완 투수 윤성환은 29일 원 소속구단인 삼성과 1년 최대 10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 1년, 연봉 4억원과 인센티브 6억원을 받는 조건이다.
두 번째 FA 계약을 맞이한 윤성환은 안정적인 3년의 계약 조건을 보장받지 못했지만, 스프링캠프 출국일을 하루 앞두고 서둘러 계약했다. 삼성은 오랜 시간 동안 활약한 윤성환에게 높은 인센티브를 조건으로 내걸고 동기를 부여했다.
키움 히어로즈 핵심 불펜 투수인 이보근도 계약을 마쳤다. 이보근은 계약 기간 3+1년, 계약금 3억원, 연봉 2억원, 옵션 최대 8억원 등 총액 19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금민철은 원 소속구단인 KT 위즈와 지난 28일 2년 총액 7억원에 사인했고, 한화 이글스 베테랑 3루수 송광민은 지난 27일 2년 최대 16억원에 잔류를 선택했다.
최근 사흘간 4명의 FA 선수들이 계약을 마친 것이다. 구단과 선수 간의 갈등은 있었지만, 계약을 맺지 못하면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한다는 압박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은 시즌 시작에 앞서 코칭스태프, 동료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야 할 필요가 있다. 구단 역시 팀에 필요한 주축 선수 없이 캠프를 진행할 경우 베스트 라인업을 짜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FA 미계약 4인방 노경은(왼쪽부터), 이용규, 최진행, 김민성. [사진= 각 구단 홈페이지] |
이로써 지난해 FA 자격을 신청한 15명 가운데 아직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선수는 4명이 남았다. 이용규와 최진행(이상 한화), 김민성(키움), 노경은(롯데)이 주인공이다.
노경은은 29일 원소속구단인 롯데 측에서 선수와 구단 간의 갈등이 좁혀지지 않은 상태로 계약 포기를 공식 발표했다. 다른 구단을 찾아봐야 하는 노경은의 입장에서 시간이 촉박해 애가 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이용규와 최진행도 계약 기간을 놓고 오랜 시간 구단과 논쟁을 펼치고 있다. 한화 구단은 베테랑들의 잔류도 생각하고 있지만, 성적과 미래 가능성을 놓고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며 일단 선을 그은 상태다.
김민성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소속팀인 키움은 지난해 젊은 유망주를 대거 키워내면서 김민성의 빈자리를 지웠다. 지난해 부상까지 겹치며 아쉬운 성적을 남겨 계약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올 시즌 FA 최고 금액으로 사인을 마친 선수는 NC 다이노스와 4년 총액 125억원에 계약한 양의지다. 이어 SK 최정이 6년 106억원, 이재원 4년 총액 69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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