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1일 신년사를 통해 "금융 때문에 기업들의 수주가 어렵다는 말이 나오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3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은 중장기 발전방향인 '비전2030'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수출입은행] |
은 행장은 올 한해 수은의 가장 중요한 목표로 '해외 신시장 개척'을 꼽고 위험국가의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지원, 초기사업개발, 주선, 자문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더 나아가 고위험국에 대해서도 사업타당성을 면밀히 검토해 지원 효과가 충분할 경우 팀코리아의 리더로서 정책금융기관, 상업금융기관과 함께 자금을 충분히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역할도 강조했다.
은 행장은 "고객과 우산을 함께 쓰는 수은이 되어야 한다"며 "위기에 직면한 기업들이 자금 걱정 없이 경쟁력 강화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력산업 역할을 했던 자동차 업종이 경기둔화의 영향을 받고 있고, 반도체 산업 전망 역시 좋지 않다"며 "수은은 기업의 동반자로서 우산을 함께 쓰며 끝까지 동행하자"고 덧붙였다.
조선업 구조조정과 관련해선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조선사들이 주인을 찾는 등 정상화되고, 조선업황의 회복이 본격화될 때까지 긴장의 끝을 놓지 말고 수은에게 맡겨진 역할과 책임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와 관련해선 "더욱 커져가는 역할을 어떻게 수행해야 할지 고민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EDCF 개별 사업의 대형화와 함께 지원 규모가 확대되고 있고 수원국의 요구사항도 다변화되고 있어 여러 가지 변화가 필요하다"며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의 개발협력 노하우와 국제개발기구 네트워크, 수출금융의 중장기 여신 경험 등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미리 강구해 보자"고 말했다.
끝으로 남북경협과 관련해 "예상과 다르게 전개될 가능성이 많은 만큼 항상 이에 대비하고 있자"고 당부했다.
은 행장은 "그간 연락사무소 개소 등 남북교류 지원, 북한·동북아연구센터 중심의 심도있는 연구와 토론 등 역할을 다하며 미래를 준비했다"며 "이제는 남북경협 확대를 대비해 혹시 부족함은 없는지 더욱더 꼼꼼히 점검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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