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헌 행정공제회 연임 무게 vs 강성석 교직원공제회 교체설
[서울=뉴스핌] 최주은 기자 = 올해 공제회 최고투자책임자(CIO) 연임이 대세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이는 대다수 공제회들이 탁월한 퍼포먼스를 낸 영향으로, 앞서 경찰공제회는 지난 9월 대의원회에서 이도윤 CIO의 임기를 2020년으로 연장했다. 지난 4월 과학기술공제회 정두영 CIO도 연임됐고 지난 11월 사학연금 박대양 CIO 역시 연임이 확정됐다. 이 같은 기류 속에 임기 만료로 연임 결정이 안된 곳은 행정공제회와 교직원공제회 정도다. 다만 양 공제회의 분위기는 조금 달랐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행정공제회는 CIO 선임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장동헌 CIO 임기는 지난달 종료됐으나 정관에 따라 새 CIO가 선임까지 임무를 지속하고 있다.
CIO 선임 절차는 공모→서류·면접→인사 검증→대의원 투표→행정안전부 장관 임명 순. 지난달 공모에 11명이 지원했고 최종 3명으로 후보군이 압축된 상태다.
현재 대의원 투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인데 투표 일정을 확정하진 못하고 있다. 행정공제회 관계자는 “연말 업무가 몰리는 특성에 54명의 대의원이 가능한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며 “아마도 투표가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후보군에는 현직 CIO인 장동헌 이사도 포함됐다. 일각에선 임기내 자산을 키운 장 이사에 대해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지난해 행정공제회는 10.9% 투자수익을 올렸다. 운용자산도 2015년말 8조원에서 올해 12조원으로 크게 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시금 후보에 올랐다는 것은 회원들의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의미”라며 “그동안 운용수익이 좋았던 장 이사가 연임할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고 귀띔했다. 다만 나머지 2명 후보들 역시 자산운용업계내 쟁쟁한 인물로 알려져 경쟁이 치열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장동헌 행정공제회 CIO(좌)와 강성석 교직원 공제회 CIO |
이와는 달리 교직원공제회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강성석 CIO 임기가 지난 8월 만료된 가운데 연임으로 흘러가던 분위기가 바뀌며 최근 퇴임설이 나오고 있다.
강 이사는 교직원공제회 수익을 크게 끌어올리며 최근까지 연임이 유력했다. 교공은 지난해 기금운용 수익률 7.7%를 기록해 목표치(4.4%)를 크게 웃돌았다. 또한 통상 임기만료 1~2개월 전에는 새 CIO 선임을 위한 공고를 해야 하지만 현재 이 같은 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 역시 현 CIO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였다.
하지만 기류가 바뀌고 있다. 최근 이사장 교체 후 CIO 교체설이 흘러나오고 있어 안팎에선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반응이다. 교직원 공제회 관계자는 “현재 공식적인 절차를 시작하지 않고 있다”며 “운영위원회도 개최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임기가 만료된 지 4개월이 지나 빠른 선임이 이뤄져야 한다”면서도 “임원을 선임하는 절차다 보니 신중을 기하고 있어 선임이 늦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직원공제회 측은 강 이사가 사의를 표명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당사자의 어떠한 입장 표명도 없었다"고 일축했다.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