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미중 무역전쟁이 90일간 휴전에 들어가면서 이번 주(12월 3~7일) 중국 증시 반등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주 중국증시는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기대감 ▲대형 국영은행의 자회사 설립을 통한 증시 참여 ▲외자 유입 지속 등의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다. 주간 기준 상하이지수는 0.34%, 선전성분지수는 0.59%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국 정상은 새로운 보복관세를 부과하지 않은 채로 90일간 다시 협상하기로 합의했다. 중국은 미국산 제품 수입 확대 및 지적재산권 보호 등을 약속했다.
또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기존에 부과한 보복관세(미국 2500억달러, 중국 1100억달러 규모 수입품 대상) 철회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부 외국 기관들은 90일간의 협상 결과에 따라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며, 낙관적으로만 전망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이 미국의 요청에 따라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시사해 중국 제약업계가 단기적으로 위축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미중 정상회담 기대감으로 북상자금(北上資金, 외국인 자금의 중국 주식 투자) 유입도 지속됐다. 11월 한 달간 유입된 북상자금은 모두 469억위안(약 7조5743억원)으로, 지난 5월(MSCI 편입 호재)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눙예(農業, 농업)은행 궁상(工商, 공상)은행 등 대형 국영은행들은 은보감회(銀保監會)의 ‘자산운용사 관리 방법’에 따라 지난주 자산운용사 설립을 공식 발표했다.
11월 한 달간 국제유가가 20% 넘게 급락하면서, 중국 내에서 판매되는 중유 1L당 가격도 6위안대로 낮아졌다. 유가 하락에 따른 항공 등 관련 종목 강세가 기대된다.
2일 중국 금융선물거래소는 3일부터 상하이·선전거래소의 주요 선물거래 보증금과 수수료를 낮추고 거래 제한을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선물거래 원가를 낮춤으로써 A주 유동성 공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싱예(興業)증권은 “유가 하락으로 대종상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낮아진 한편,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으로 단기적인 A주 반등을 기대할 만하다”고 전망했다.
자오상(招商)증권 역시 “당국의 정책 지원과 외자 유입 지속 등으로 2019년 상반기까지 A주 강보합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지금까지 가격 조정폭이 컸던 중소형주 강세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중국은 3일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오는 5일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를 발표한다.
11월 30일자 주간 기준 상하이지수 추이 [캡쳐=텐센트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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