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교뮤지컬로 시작해 가족공감뮤지컬로 성장
내달 30일까지 동양예술극장 2관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예비부부와 신혼부부는 물론 젊은 시절을 떠올릴 부모님, 혹은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연인 등 임신과 출한에 관한 이야기지만, 누구나 공감하고 주목해야 작품이 대학로에 진출했다.
뮤지컬 '비커밍맘2' 공연 장면 [사진=세일링드림] |
뮤지컬 '비커밍맘2'는 사회 문제가 가정의 와해에서 시작됐다는 관점에서 출발해 행복한 가족문화를 공연으로 나누기 위해 기획됐다. 김인남 연출은 29일 대학로 동양예술극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태교 뮤지컬로 시작했지만, 가족공감뮤지컬로 성장했다. 모두가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작품은 연인에서 부부로, 부부에서 부모로 성장해가는 수연과 준호 부부가 주인공이다. 출산과 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됐던 친구가 새로운 일로 성공하는 모습이나 비혼주의였던 친구가 운명의 상대를 만나는 과정 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다.
김 연출은 "2014년도 초연 때는 예비맘을 타깃으로 시작했지만 2015년도부터 공감을 높이기 위해 시간도 늘리고 넘버도 늘렸다. 이번 시즌에서는 주인공 '수연'의 직업을 피아니스트에서 워킹맘으로 바꾸고, 20대의 공감을 높이기 위해 솔로의 캐릭터를 넣고, 프롤로그도 여고생들의 모습을 넣었다. 여러 소재와 방향을 바꾸면서 더 다양한 연령층이 볼 수 있는 작품으로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비커밍맘2' 김인남 연출 [사진=세일링드림] |
주인공 '수연'과 '준호' 부부는 결혼 3년이 지나도 들려오지 않는 2세 소식에 힘들어하다 임신을 성공하고 출산한다. 그 과정에서 임신 후 직장문제, 전세대출 등 현실의 벽과 부딪히기도 하며 성장해 나간다.
'준호' 역의 김영훈은 "2016년에 '박대리' 역으로 시작한 작품이다. 오디션을 볼 준비를 할 때 아내가 임신을 해서, 대본을 읽는데 너무 와닿았다. 복잡하고 힘든 캐릭터라 불면증도 생겼다. 공연을 하면서 조금씩 풀리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연' 역의 서지아는 실제 결혼 4년차임을 밝히며 "공감이 많이 간다. 단지 저는 아이 계획이 없다는 것이 다르다. 하지만 공연을 하면서 생명은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 자체가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닫게 됐다. 저도 아이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수연'의 친구로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슈퍼맘 '민희' 역은 정보라가 맡는다. 또 웹툰을 그리며 자유로운 비혼주의 삶을 사는 친구 '지은' 역은 장선미가 캐스팅 됐다. 두 사람 모두 실제로 각각 엄마이자 싱글의 삶을 살고 있어 캐릭터에 더욱 공감 중이다.
뮤지컬 '비커밍맘2' 공연 장면 [사진=세일링드림] |
특히 정보라는 "워킹맘이다보니 작품을 준비할 때 고민이 많았다. 엄마이기도 하지만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꿈이 있다면 용기를 내서 한 발 내딛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누가 뭐라고 해도 굉장히 가치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준호'의 직장 후배이자 워킹대디인 '박대리' 역은 장경원, 이들의 영업부장이자 바리스타, 의사, 왕자, 미용사 등 다야한 멀티 역은 임태양이 연기한다. 임태양은 "남편 분들이 언제나 '무조건 아내가 1순위'라는 것만 명심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소재의 한계를 벗어나 모두에게 따뜻한 위로와 감동을 주는 뮤지컬 '비커밍맘2'는 오는 12월30일까지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2관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