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이 지연되고 주거비 부담이 커지면서, 이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생애 전반에 걸쳐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취업이 늦어질수록 소득과 고용 안정성이 떨어지고, 주거비 부담 증가는 자산 형성과 인적자본 축적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청년세대 노동시장 진입 지연과 주거비 부담의 생애영향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청년층은 고용률 등 거시지표만 놓고 보면 이전 세대보다 고용 여건이 개선된 측면이 있으나, 노동시장 진입 초기 단계에서 구직 기간이 장기화되는 구조적 어려움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의 경력직 선호, 수시채용 확대, 노동시장 이중구조 심화 등에 따른 결과로 분석됐다.

실제 통계상 첫 취업까지 1년 이상 걸리는 청년 비중은 2024년 기준 30%를 웃도는 수준까지 높아졌고, 청년층 '쉬었음' 인구도 증가 추세를 보였다. 한국은행 분석 결과, 미취업 기간이 1년일 경우 5년 후 상용직으로 근무할 확률은 66.1%였으나, 3년으로 늘어나면 56.2%로 하락했다. 과거 미취업 기간이 1년 늘어날 때마다 현재 실질임금은 6.7%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주거비 부담도 청년층의 생애 경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1인 가구가 빠르게 늘어나며 월세 거주 비중이 확대된 반면, 소형 비아파트 주택 공급은 충분히 늘지 못해 월세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로 인해 청년층의 취약 거처 이용 비중은 2010년 5.6%에서 2023년 11.5%로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최저주거기준 미달 면적 거주 비중도 2023년 6.1%에서 2024년 8.2%로 상승했다.
주거비 부담 증가는 자산 형성과 재무 건전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 주거비가 1% 상승할 때 총자산은 0.04% 감소했으며, 주거비 지출 비중이 1%포인트 증가할 경우 교육비 비중은 0.18%포인트 하락했다. 또 청년층 부채 비중은 전체 연령 대비 2012년 23.5%에서 2024년 49.6%로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재호 한국은행 조사국 거시분석팀 차장은 "청년층의 고용·주거 문제는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제약하는 구조적 문제"라며 "노동시장 경직성 완화와 소형 주택 공급 확대 등 근본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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