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은·해양진흥공사, 현대상선 사장 교체 수순?

기사입력 : 2018년11월28일 10:44

최종수정 : 2018년11월28일 10:44

산은, 금융당국에 현대상선 경영진 혁신의지 문제 전달
업계선 유창근 사장 교체 기정사실화…산은 "결정된 바 없다"

[서울=뉴스핌] 김연순 정탁윤 기자 =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의 교체설이 확산되고 있다. 진원지는 현대상선 경영진추천위원회(이하 경추위)의 두 축인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다.

28일 금융당국 및 현대상선 채권단 등에 따르면, 현대상선 1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최근 금융당국에 현대상선 경영진의 경영혁신 의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문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 지원을 떠안은 해양진흥공사 역시 현대상선 경영진에 대한 강한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진다.

복수의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하나 남은 원양 국적선사를 죽이겠냐는 (현대상선 경영진의) 안이한 인식으로 경영혁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불만을 산은측으로부터 들었다. 해양진흥공사 역시 현대상선에 대해 불만이 많다"고 전했다.

지난달 23일 산업은행과 해운산업 구조조정을 주도할 해양진흥공사는 현대상선에 1조원 지원을 결정하고, '경쟁력 제고방안 이행 약정서(MOU)'를 체결했다. MOU에 따르면 산은과 해양진흥공사는 현대상선 대표이사 사장 선임시 경추위를 구성하고 공동 참여하기로 했다. 산은 뿐 아니라 경추위 또 하나의 축인 해양진흥공사에서도 현 사장 등 경영진에 대한 교체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셈이다.

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당시 MOU체결 내용 상에 경영진추천위원회가 있고 해양진흥공사 역시 현대상선 지원 당사자로 경추위에 참여하는 것으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산은 고위관계자 역시 "향후 현대상선의 중대사를 논의할 때 해양진흥공사와 같이 할 것이고 필요하다면 경추위에 같이 들어간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현대상선을 경영하는 데 있어 서로 협력하고 논의한다는 취지"라고 전했다.

앞서 이동걸 산은 회장은 이달 초 "안이한 현대상선 임직원은 즉시 퇴출하는 등 고강도 경영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연스레 이 회장의 경고가 유창근 사장을 포함한 경영진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사진=뉴스핌DB]

유 사장은 2014년 3월 현대상선을 떠난 지 2년 반 만인 2016년 9월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하지만 현대상선은 2015년 2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14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3분기(7~9월)엔 123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옛 한진해운 출신들로 주요 경영진을 교체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산은은 경추위는 상설조직이 아니며 아직 공식적으로 구성된 게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산은 고위관계자는 "유창근 사장을 포함해 경영진 교체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7일 삼일회계법인이 관계기관에 제출한 현대상선 경영 실사보고서에 따르면, 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현대상선은 내년부터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 실사 결과 현대상선 부채는 올해 2조5490억원, 2019년 3조3207억원에서 2020년 5조2171억원으로 급증한 것으로 예상됐다.

 

y2k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사진
일라이 릴리, 먹는 비만 약 임상 성공적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주사 없이 하루 한 알로 체중을 감량할 수 있는 비만 치료제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17일(현지시간) 현재 회사가 개발 중인 경구용 GLP-1 작용제 '오포글리프론'의 임상 3상 시험에서 체중 감량과 혈당 조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은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40주간 진행됐다. 최대 용량을 복용한 환자들은 평균 체중의 7.9%(약 7.3kg)를 감량했으며, 시험 종료 시점에도 체중 감량이 멈추지 않아 체중 감량 정체기에 도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라이 릴리는 "이번 결과는 주사제에 버금가는 수준이며, 안전성과 내약성 또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일라이 릴리 로고 [자료=로이터] 다만, 당뇨병 치료의 핵심 지표인 혈당 조절 효과(A1c)는 1.3~1.6%포인트 개선에 그쳐,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기대한 1.8~2.1% 수준에는 못 미쳤다. 하지만 위약군이 0.1% 감소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개선이라는 평가다. 부작용은 대부분 경미하거나 중간 정도의 위장 장애였으며, 최대 8%의 환자만이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했다. 업계에서는 하루 한 번 복용하는 특성상 주사제보다 부작용이 클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 데이터는 이를 크게 웃돌지 않았다. 오포글리프론은 기존 주사제인 오젬픽(Ozempic), 위고비(Wegovy) 등과 달리 펩타이드가 아닌 비펩타이드 경구 약물로, 체내 흡수가 더 용이하고 식이 제한이 필요 없는 것이 강점이다. 또한 제조 공정이 간단하고 대량 생산이 가능해 글로벌 수요 대응에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일라이 릴리는 올해 말 비만 치료제로 먼저 허가 신청을 할 계획이며, 당뇨 치료제는 2026년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은 총 7건(당뇨병 5건, 비만 2건)으로, 경쟁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로슈, 바이킹 테라퓨틱스보다 최소 3년 이상 앞선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이 2030년대 초 1500억 달러(약 2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중 경구형 약물만 500억 달러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본다. 글로벌 공급난 해소와 주사제 대체 가능성을 모두 갖춘 오포글리프론이 상용화될 경우, 일라이 릴리가 시장 주도권을 확고히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보도 내용에 이날 뉴욕 증시 오전 거래에서 일라이 릴리(LLY)의 주가는 16% 넘게 급등하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4-17 22:5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