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예정된 주민설명회 무산되면서 연내 지구지정 어려워져
국토부 “다음달 공청회 거쳐 내년 초 지구지정이 목표”
향후 협의 내용에 따라 분양은 2021년 이후에야 가능할 듯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경기 성남시 분당 서현 공공택지 개발사업이 애초 국토교통부 계획보다 6개월 이상 더 늦춰질 전망이다.
이 일대 땅 주인들의 반발로 지구지정을 위한 행정절차가 연기됐기 때문이다. 애초 오는 12월까지 지구지정을 마치려했던 국토교통부는 주민과 협의를 거쳐 내년 상반기 지구지정을 마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예정대로 진행되면 일반적인 사업진행기간에 비춰 오는 2021년 이후 착공 및 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29일로 예정된 '성남서현 공공주택지구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설명회'가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국토부와 주민들은 이날 설명회 대신 양쪽이 좀 더 깊이 있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공청회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연내 성남서현 공공택지를 지구지정하겠다는 국토부 계획은 이뤄지기 어렵게 됐다.
국토부 공공주택추진단 관계자는 “사업자가 주도하는 설명회 대신 주민측 패널과 시행자측 패널이 토의할 수 있는 공청회를 열어 서로의 요구사항을 이해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아직 일정이나 장소 협의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다음달 중 공청회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공청회 때 주민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지구계획을 수립할 때까지 의견을 수렴해 계획에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주민설명회처럼 공청회가 주민 반발로 두 차례 더 무산된다면 정부는 사업 추진을 강행할 수 있다. 공공주택특별법에 따라 공청회가 이뤄진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
다음 달 공청회에서 합의가 이뤄진다고 해도 지구지정이 관보에 고시되기까지 두 달 여 더 소요된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 지구지정을 목표로 추진되던 성남서현 공공택지 사업은 6개월 가까이 사업일정이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관계자는 “내년 초 지구지정을 목표로 일정을 추진 중이지만 협의 기간이 길어질 수 있고 공청회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며 “구체적인 일정이나 분양계획을 섣불리 언급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주민과의 협의가 원만히 진행된다고 해도 오는 2021년 이후 착공 및 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성남 서현지구 위치도 [자료=국토교통부] |
성남 서현지구는 지난 7월 정부가 ‘신혼부부·청년 주거지원 강화 방안’으로 발표한 신규 공공주택지구 13곳 중 하나다. 분당신도시 옆 서현동 일대 24만7631㎡에 조성되며 이곳엔 신혼희망타운 1500가구를 포함해 총 3000가구 규모 공공주택이 공급될 예정이다.
이 일대는 지난 2014년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했을 정도로 위치가 좋아 개발압력이 컸다. 지하철 분당선 서현역과 이매역을 이용할 수 있는 위치에 분당신도시, 판교신도시와도 가까워 공공주택을 분양할 경우 청약경쟁률이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