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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강남·분당 사이 신도시' 유력 후보지 내곡동은 지금

기사입력 : 2018년10월01일 10:23

최종수정 : 2018년10월01일 10:25

서초구청 "내곡동 그린벨트 훼손됐다 보기 어려워"
그린벨트 해제 전망 '모락'..중개사 "토지 매물 없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하고 공공택지 조성하겠다는 게 어제 오늘 나온 얘기도 아니고.. 여기다 주거 신도시를 만들면 엄청난 인기를 끌긴 하겠죠"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서 만난 한 주민의 이야기다.

서울 강남과 분당 사이에 신도시급 공공택지를 조성한다는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방안이 나온 뒤 내곡동 일대가 달아오르고 있다. 입지상 '강남과 분당사이 신도시' 후보지로 가장 유력한 지역으로 꼽혀서다.

지난달 28일 찾은 서초구 내곡동은 그동안 공공택지 조성을 위한 그린벨트 해제 이야기가 나올 때 마다 언제나 강남구 세곡동과 함께 1순위로 꼽하는 곳이다. 농지 중심으로 구성돼 보존가치가 낮은 그린벨트로 규정되는데다 주변 교통여건이 나쁘지 않아 대단위 기반시설 공사를 하지 않아도 주거신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어서다. 

지하철이 없다는 점은 단점이었지만 이것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수원 광교신도시에서 용인, 분당, 판교를 지나 서울 강남을 잇는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이 내곡지구에 들어선 것. 신분당선은 오는 2025년 용산역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런 특징을 갖고 있는 내곡동은 자연스레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거론된다. 정부가 강남권 그린벨트를 해제한다면 택지개발이 목적인 만큼 보존가치가 없고 규모가 넓은 지역부터 풀릴 것이란 관측이 많다.

내곡동 그린벨트는 보존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농지 중심으로 형성된 데다 그린벨트 내 거주하는 주민은 3000명 내외로 취락지구가 형성돼있다. 과거 조성된 보금자리지구인 내곡지구에도 1~7단지 통틀어 4265가구가 있다. 지금이라도 그린벨트를 풀고 공공택지가 조성돼도 이상할 게 없는 지역이다. 여기에다 주거신도시를 만들 수 정도로 규모가 크다는 점 또한 내곡동이 그린벨트 해제 '1순위'로 지목되는 이유다.

서초구 내곡동(빨간색) 주변 교통상황 [사진=네이버지도]

이같은 상황인 만큼 내곡동 일대 그린벨트 해제는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지난 9.21 주택공급확대방안을 발표하면서 "이미 훼손돼 보존가치가 낮은 3~5등급 그린벨트를 해제하는 방안을 서울시와 계속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그린벨트 해제 권한을 가진 서울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원칙적으로 그린벨트 해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라며 "특정 지역에 대해서 (그린벨트 해제 관련) 협의 결과가 나온 건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초구 내곡동 그린벨트가 해제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전혀 들어본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지역을 관할하는 서초구청도 내곡동 그린벨트가 훼손됐다는 점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내곡동에서는 농지에 비닐하우스를 짓고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있다"며 "비닐하우스를 지은 것을 두고 그린벨트가 훼손됐다고 표현하는 게 맞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린벨트가 해제되려면 토지 평가 등급이 3~4등급 이상이어야 한다"며 "수목이 많은 임야는 1~2등급인 반면 농지는 3~4등급 이상이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는 그린벨트 해제 기준에 포함되기는 한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있는 그린벨트 지역 [사진=김성수 기자]

내곡동 현지 주민이나 부동산 중개사들은 그린벨트 해제 가능성에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 그린벨트를 푼다는 얘기가 이전에도 여러 번 나왔지만 아직 현실화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대신 부동산 토지매물은 대부분 사라진 상태였다.

내곡동 A 부동산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땅주인들이 그린벨트 해제를 염두에 두고 토지 매물을 거둬들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그린벨트 토지 매물이 없다"며 "그린벨트 해제를 예상한 사람들이 땅값이 더 오를 거라고 생각해서 물건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가에 따라 다르지만 그린벨트내 토지 990~1650㎡(300~500평) 규모 땅 가격이 10억원 후반대 정도며 "라며 "가장 최근 거래된 물건은 480평(약1600㎡)였다"고 말했다. 그는 "(그린벨트 관련 발표가 여러 번 나왔기 때문에) 정부 추이를 지켜보느라 매물이 사라진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지난 2013~2014년 입주한 내곡지구 서초포레스타 아파트의 매맷값은 전용면적 84㎡기준 9억7000만~11억5000만원선으로 강남구 세곡동 강남지구와 엇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 2010년 분양 당시 4억5900만원이 분양가인 점을 고려하면 두배 이상 오른 가격이다. 

만약 내곡동 그린벨트를 풀어 공공택지를 만들면 즉시 고급 주거지로 입성할 것으로 기개된다. 새로 지을 아파트를 분양할 때 이른바 '금수저 로또 분양'을 막기 위해 시세 85%에 책정한다면 분양가는 약 8억5000만원선이 될 전망이다. 

내곡동 B 부동산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토지는 아파트와 달리 부르는 게 값"이라며 "그린벨트에 땅을 가진 사람들은 나중에 정부가 그린벨트를 수용할 때 비싸게 팔 수 있다고 생각해서 물건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그린벨트) 매물이 없어서 얼마가 올랐는지 추산도 못 한다"며 "그린벨트가 해제되면 이 지역 아파트 값도 더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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