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무시하는 인상 못받아…'냉면발언' 직접 못들어"
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9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 위원장의 ‘막말 논란’에 대해 “말투가 원래 그렇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달 5일 남북고위급회담 당시 리 위원장의 ‘시계가 주인을 닯았다’는 발언에 대한 기분을 묻자 “보기 나름이다”며 이 같이 답했다.
조 장관은 “리선권을 지난 1월부터 여러 차례 만났는데 원래 말투가 그러했다”며 “그 때 분위기는 저뿐만 아니라 참석했던 모든 사람들이 그냥 농담 정도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조명균 통일부 장관./뉴스핌 DB |
조 장관은 ‘리선권 발언의 본질이 뭐라고 보느냐’는 박 의원의 이어진 질문에 “개인적인 말투로 받아들여지는 부분이 많다”며 “고위급회담을 하면 한두 시간 정도 한다. 그런 식으로 문제되는 부분을 꼽자면 여러 개 있을 수 있지만, 전체 맥락을 보면 남측을 무시하는 인상은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조 장관은 ‘냉면 발언’과 관련해서는 “제가 직접 들은 것이 아니다”며 “제가 들은 것은 시중에서 이야기되는 것과는 표현이 다르다”고 말했다.
한편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는 8일 개인 블로그를 통해 리 위원장의 냉면 발언과 관련, “북한으로부터 공식 사죄를 받아내거나 리선권의 인사조치를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언급했다.
태 전 공사는 또한 “리선권의 냉면 막말이 논란이 된 것을 김정은도 다 알 것”이라며 “리선권 본인도 자극을 받았을 것이며 앞으로 남북회담에서 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