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사위 국감서 회장 종손녀 채용비리 윤 회장 불기소처분 지적
[서울=뉴스핌] 김기락 이학준 수습기자 =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채용비리 사건에 대해 “국민들이 ‘봐주기 수사’, ‘꼬리자르기 수사’라고 비판하고 있다”고 25일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날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감에서 “상식적으로 은행 최고위층 친인척 이름을 인사 담당자가 입사지원서만 보면 알 수 있나”면서 “입사지원서를 보면 아 이게 누구네 집 애들인지 알 수 있냐”고 물었다.
문 총장은 이에 대해 “(입사지원서를) 직접 안 봐서 모른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 의원은 “검찰이 윤종규 회장을 불기소처분한 이유 중 하나가 VIP 리스트 중 상당수가 불합격했다는 이유를 대고 있다. 그런데 상당수 불합격자 말고도 합격한 몇 안 되는 인물 중 한명이 윤회장 종손녀라고 하면 채용비리로 구속된 3명 직원이 알아서 합격시켰다는 윤회장의 주장을 우리가 신뢰할 수 있냐”고 다시 물었다.
그러면서 “그 종손녀는 서류전형에서 1차에서 870명 중 813등을 했다. 사실 서류전형 탈락해야죠. 그 다음에 1차 면접에는 300명 중 273등을 했다”면서 “2차 임원 면접에는 120명 중 4등으로 최종합격했다. 얼마나 종손녀가 ‘면접의 달인’이기 때문에 이렇게 될 수 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죠”라고 질의했다.
문 총장은 “의혹이 충분히 남을 상황”이라고 인정했다.
서울 여의도 KB 국민은행 본점 모습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이 의원은 “검찰이 윤 회장을 불기소 처분한 이유 중 하나는 담당자들이 윤종규의 관여 사실을 일체 부인했다. 이렇게 검찰은 얘기하고 있다. 그런데 현재 구속된 인력지원부장 공소장 보니 부장이 청탁지원과 명단을 채용팀장에게 전달하면서 특정인물에 대해 뭐라고 썼느냐, ‘회장님 각별신경’이라는 메모를 서류전형심사 만들어 놨다. 그래서 보니 심사 결과 발표 전 전달됐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당사자는 윤회장 종손녀와 마찬가지로 합격자 수를 늘리고 면접 점수 조작을 통해 이상하게 합격을 하게 됐다. ‘회장님 각별신경’이라는 메모에, 당사자는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고, 각별히 신경을 쓰신다는 회장님은 지금 현재 불기소처분을 받았다. 이런 게 공소장에도 나오는데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냐”고 문 총장에게 물었다.
문 총장은 “취업비리 마지막 단계에서는 진술증거에 의해서 밖에 이뤄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 그런데 이 경우에 하급자가 상급자의 지시사항을 구체적으로 진술하지 않으면 검찰 입장에서는 증거수집이 안 되기 때문에 조사가 안 된다”고 답했다.
앞서 국민은행 채용비리를 수사한 검찰은 윤종규 회장 사무실과 채용담당 부서 등 6곳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금융감독원은 국민은행을 포함한 채용비리 의혹이 있는 KEB하나은행, 부산은행, 대구은행, 광주은행 등 5개 은행을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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