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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암살 의혹에도 美·터키가 사우디 왕실 못 건드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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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출신 유력 언론인 자말 카쇼기(60)가 터키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간 후 실종된 지 2주가 넘었고 사우디 왕실이 배후라는 증거가 착착 쌓여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터키의 도널드 트럼프 및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사우디 왕실을 비난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죄 추정의 원칙’까지 들먹이며 사우디 왕실을 옹호하자 미국 전현직 관료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과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책임을 면피해주려는 의도라며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에 급파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처럼 옹호하는 발언은 하지 않았지만, “미국은 모종의 결정을 내릴 때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해 사우디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낮췄다.

국제정치 전문가들은 미국으로서는 사우디가 중요한 산유국이자 글로벌 투자자임과 동시에 중동 지역 안보와 첩보에 있어 더욱 적극적인 패권국이 되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가 사우디 왕실을 쉽게 건드리지 못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역대 4개 미 행정부에 자문으로 활동했던 애론 데이비드 밀러 중동정치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여느 전임 대통령보다 사우디에 방대한 자유를 허락했다”며 “일각에서는 사우디가 이번 위기에서 빠져나오도록 트럼프 대통령이 편리한 노선을 직접 그려줬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쇼기 암살 배후가 사우디 왕실로 드러나면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 경고했지만, 살만 국왕과 통화한 후 사우디 측의 부인에 적극 동조하며 ‘단독으로 행동하는 킬러들’의 소행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진상이 파악되기 전에는 비난을 삼가야 한다며, 국제사회의 사우디 왕실에 대한 비난을 브렛 캐배너 연방대법관의 성폭력 의혹 사건과도 연관지었다.

터키에서 실종된 사우디아라비아 유력 언론인 자말 카쇼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사우디와의 관계를 외교정책의 핵심으로 삼았던 트럼프 행정부는 사우디와의 충돌을 피해야만 하는 이유가 많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우선 사우디의 숙적인 이란에 맞서 미국과 사우디가 공동 전선을 형성했고, 이란 핵협정 탈퇴에 따른 이란 원유 공급 감소분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사우디에 의존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수석고문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사우디를 전략적 파트너로 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사우디 방문 당시 1100억달러(약 125조원) 규모의 무기 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으며, 이 가운데 145억달러 규모의 무기 수출이 이뤄졌다.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와의 무기 수출 계약을 철회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뿐 아니라 여타 서방국들도 무슬림 극단주의 세력에 대한 안보 및 첩보 작접에 있어서 사우디를 중요한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영국 정부는 사우디 왕실이 안보 협력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하자 항공방위산업 기업 BAE시스템스에 대한 뇌물 수수 조사를 중단하도록 압력을 넣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터키는 아랍의 봄 당시 사우디와 대척점에 서 양국 관계가 악화된 상태다. 이에 따라 양국 간 무역 규모가 크게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우디는 터키 관광산업, 부동산, 건설 부문에 있어서 여전히 매우 중요한 수익원이다. 지난해 기준 65만명의 사우디 부호들이 터키를 방문해 돈을 물 쓰듯 썼으며, 터키 부동산 투자 중 사우디인들이 두 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터키 금융 부문에 있어서도 사우디는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터키 정부는 사우디에 대한 공공연한 비난을 삼가고 카쇼기 암살과 관련한 수사 정보를 터키 및 국제 언론에 조금씩 흘리며 눈치를 살피고 있다. 터키 당국은 카쇼기 살해 정황이 담긴 오디오 파일을 입수했다고 밝혔으나,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이스탄불 쿨투르 대학의 국제관계학 학장인 멘수르 아크군은 “터키가 정면으로 사우디에 따지고 드는 것은 사우디 국익에도 도움이 안 될뿐더러 사건 해결에도 도움이 안 된다”며 “결국 사우디 측이 만족할 만한 정치적 결론이 내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터키 관료들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친구라 불렀던 카쇼기의 죽음에 대한 정의를 찾는 일에서 사우디가 책임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 주장하고 있지만, 터키는 결코 혼자서 사우디를 처단하려 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대세다.

국제전략연구센터의 존 앨터만 중동 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한 증거를 눈앞에 두고도 미국 유력지 워싱턴포스트(WP)지 칼럼니스트였던 카쇼기의 암살을 미봉책으로 가리기는 힘들 것이라며, 미국 정부 내에서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법 크게 울려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오랫동안 사우디에 대한 무기 수출을 옹호해 왔던 린지 그레이엄 미 상원의원(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조차 빈 살만 왕세자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의회 내 매파 일각에서는 미국의 국익에 필수적인 중동의 맹주인 사우디에 지나친 조치를 삼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공화당 고위 관계자는 카쇼기가 미리 계획된 암살이 아니라 심문 중 사고로 사망한 것이면 의회는 빈 살만 왕세자나 살만 국왕에 제재를 가해서는 안 된다며, “망치보다 메스로 정교하게 다뤄 사우디와의 관계를 망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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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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