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렛 캐배너 연방 대법관 인준의 성패를 좌우할 순간을 하루 앞두고도 기자회견에서 '자신'에 대해서만 일장 연설을 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26일(현지시간) 지적했다.
CNN은 해당 기사 말미에서 "거듭, 거듭, 거듭(Again and againd and againd)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를 자신에게 돌렸다"면서 81분 간의 기자회견은 그가 한 모든 일과 인정받지 못한 모든 일에 관한 것이었다고 꼬집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제73차 유엔총회와는 별도로 26일(현지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캐배너 후보자의 과거 성폭행 시도를 주장하는 여성들을 거짓말쟁이라고 믿느냐는 질문에 자신 역시 이런 의혹의 표적이기도 했다고 답했다. 그는 "많은 돈을 벌었던 나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많은 돈을 쓴 4명 또는 5명의 여성이 나에게 혐의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캐배너 후보자는 자신의 성폭행 시도를 최초 공개 폭로한 팔로알토대학교의 크리스틴 브래슬리 포드 교수와 27일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할 예정이다.
CNN은 '팩트체크(사실 검증)'를 통해 10여명의 여성이 트럼프 대통령의 성적 행동과 관련한 다양한 혐의를 제기했다고 짚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혐의를 모두 부인했고, 2016년 미국 대선 이후 여성들을 고발하겠다고 위협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트럼프 대통령은 그 어떤 소송도 제기하지 않은 상황이다.
또 매체는 두 번째 팩트체크에서 한 때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은 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재작년 대선 투표를 앞두고 트럼프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두 명의 여성의 입막음을 위해 금전 지급을 지시하고 이를 조율했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이 두명의 여성은 포르노 스타 스토미 다니엘스와 전 플레이보이 모델 캐런 맥두걸로 이들은 2000년대 중반 트럼프 대통령과 혼외정사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캐배너 후보자의 성폭력 미수를 폭로한 여성과 자신에게 혐의를 제기한 여성을 비교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대답은 캐배너 후보의 인준을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신음을 내게했다고 CNN은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북핵과 로드 로젠스타인 미 법무부 부장관과 관련 사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질문을 받자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지 않았다면 미국과 북한은 현재 전쟁 중일 것이라고 주장했고, 27일 로젠스타인 부장관과 만남 여부를 묻는 말에는 로젠스타인 부장관은 자신에게 "매우 친절했다"고 답했다.
캐배너 후보자의 성추문 폭로 여성들에게 의문을 제기하면서 보낸 메시지는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2016년 대선 당시 여성 득표율이 52%라는 점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CNN은 세 번째 팩트체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실제 여성 득표율은 41%였으며 백인 여성의 경우 52%, 흑인 여성은 4%, 히스패닉 여성은 25%라고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미국 농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농부들이 자신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 기자 마크 랜들러에게는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에 대해 자신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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