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로드 로젠스타인 미국 법무부 부장관의 유임을 선호한다는 뜻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 방문 뒤 연 기자회견에서 로젠스타인 부장관을 해임할 것인지 묻는 말에 "나는 그와 대화하고 있다. 우리는 좋은 대화를 나눴다. 그(로젠스타인 부장관)는 절대 그것을 말한 적이 없다고 했다"며 "그는 매우 친절(nice)했다. 그리고 우리는 지켜볼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로젠스타인 부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비밀리에 녹음하고 각료들을 결집해 트럼프 대통령을 몰아내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어 그는 "내가 선호하는 것은 그를 계속 있게 하고 그가 끝내도록 내버려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로젠스타인 부장관이 무엇을 끝내기를 원하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로젠스타인 부장관은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러시아 스캔들(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간 공모 의혹)' 수사를 감독하고 있다. 러시아는 개입을 부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대해 '마녀 사냥'이라며 로젠스타인 부장관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일부 언론은 지난 24일 로젠스타인 부장관이 곧 물러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로젠스타인 부장관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브렛 캐배너 연방 대법관 지명자의 상원 청문회가 방해받을 수 있어 만남이 연기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캐배너 대법관 후보는 최근 과거 성폭행 시도 폭로 등으로 연방대법관 인준이 불투명해진 상태다.
지난 21일 NYT는 로젠스타인 부장관이 지난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을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하는 수정헌법 발동을 위해 대통령의 발언을 몰래 녹음하고 내각 구성원을 모집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때문에 로젠스타인 부장관의 사임설은 더 탄력을 받게됐다.
이에 대해 로젠스타인은 NYT 보도는 "부정확하며 사실적으로 틀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NYT의 보도 직후 미주리주(州)에서 열린 집회에서 지지자들에게 법무부에 "사라지지 않은 악취(lingering stench)가 있다"며 그것을 없애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로드 로젠스타인 미국 법무부 부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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