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폭로 세 번째 여성 등장
캐배너 대법관 임명 불투명해져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브렛 캐배너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성추행 의혹을 고발하는 세 번째 여성이 등장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배너의 청문회 증언에 따라 지지를 철회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총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일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겠다"며 "믿거나 말거나, 나는 무슨 말이 나올지 지켜볼 것이다. (포드 교수의 말에) 설득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캐배너 후보에 대한 의혹들은 민주당이 만들어낸 "대형 사기극"이라고 비난하며, 여전히 캐배너 후보를 둘러싼 의혹에 대한 불신을 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캐배너 후보를 두고 "내가 알고 있는 가장 훌륭한 사람 중 한명"이라며 두둔한 데 이어 성폭행 미수 의혹을 마녀사냥과 다를 것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피해자 중 한명인 팔로알토 대학교의 크리스틴 블래시 포드 교수의 주장에 의구심을 표한 데 이어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촉구하는 민주당의 요구를 "(캐배너 후보의) 인준 절차를 늦추려는 행위"라고 공격한 적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성추행 혐의로 여러 차례 기소된 적 있는 자신의 경험이 캐배너 후보 의혹에 대한 견해에 영향을 주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나를 겨냥한 많은 거짓 혐의들을 경험해 봤다"며 "문제를 바라볼 때, 나는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면서 '캐배너 판사가 이런저런 일을 했다'고 말하는 사람들과는 다르게 사건을 바라본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캐배너의 '성폭행 미수 의혹'이 불거진 이후에도 꾸준히 캐배너를 옹호해 온 트럼프가 지명을 철회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대법관 임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한편 캐배너의 성폭행 의혹을 폭로한 세 번째 여성은 지난 1982년 자신이 집단 강간을 당했으며, 사건 현장에 캐배너 후보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피해 여성은 자신을 성폭행한 가해자를 직접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세 번째 여성의 폭로 이후 캐배너는 성명을 통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주장하며, "(여성이) 누군지도 모르며, 절대로 일어나지 않은 일"이라고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브렛 캐배너 미국 연방대법관 후보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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