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성추문 의혹이 불거진 브렛 캐배너 미국 연방대법관 후보자에 대해 "알고 있는 가장 훌륭한 사람 중 한명"이라며 그를 옹호하고 나섰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노동력 개발에 관한 한 행사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완전한 과정을 거치고 싶다"며 상원은 "절차를 거쳐 모든 사람의 말을 끝까지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캐배너 후보에 대해 그의 기록에 약간의 흠도 절대 내지 않은 매우 특별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성추문 관련 정보를 수개월간 갖고 있었음에도 이를 해결하려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캐배너 후보의 인준 절차가 약간 지연될 수도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아주 잘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6일 캘리포니아주(州) 팔로알토 대학교의 심리학과 교수인 크리스틴 블래시 포드(51)가 1982년 메릴랜드주(州)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던 15세 때, 캐배너가 자신을 침실에 가둔 뒤 몸을 더듬으며 옷을 벗기려 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전에 민주당 상원의원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알려진 이 익명의 주장이 WP의 보도를 통해 '실명 확인'된 셈이다. 다니엘 파인스타인 상원 법사위원회 민주당 간사는 지난 7월 하순 포드 교수로부터 이 사건의 내용이 담긴 편지를 받았다. 하지만 익명을 전제로 보낸 이 편지가 지난주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WP의 보도 이후 민주당은 오는 20일로 잡혀있는 캐배너의 상원 법사위원회 인준 표결을 미루고 정확한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 공화당은 캐배너 후보가 대법관으로서의 임기를 시작할 오는 10월 1일 이전에 상원 전체 인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캐배너 후보는 WP의 보도가 나오기 전인 지난 14일 백악관 성명을 통해 "이런 혐의를 절대적으로 명백하게 부인한다"며 "고등학교 때 혹은 어떤 때에도 이런 짓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포드 교수는 17일 상원 법사위 앞에서 자신이 주장한 혐의에 대해 증언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브랫 캐배너 미국 연방대법관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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