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상원 내 여·야당이 보수성향의 신임 대법관 지명자 브렛 캐배너의 인준을 앞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지명자의 자질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기록들을 공화당 의원들이 숨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한편, 여당 의원들은 민주당 측의 요구가 상원 인준 표결을 지연시키기 위한 작전이라고 반박했다.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원대대표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에 "만일 캐배너 판사가 공화당 측이 말한 바와 같이 대법관직에 적합한 인물이고 지명자 자신이 말한 바 있듯이 공정한 판사라면 왜 여당 의원들은 그의 전체 기록을 상원과 국민들로부터 숨기는가?"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기자들에 "(인준을) 지연시키는 전술"은 통하지 않을 거라며 인준 투표는 오는 11월 6일에 있을 중간선거와 비슷한 시기나 이후에 진행될 거라고 못을 박았다.
민주당 측은 캐배너가 연방항소법원 판사로 지냈을 당시 남긴 기록이 수십만 페이지가 넘을 거라고 주장한다.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 켄 스타 특검팀을 도와 '화이트워터 게이트'수사에 참여한 것과 조지 W. 부시 전 행정부 당시 캐배너의 역할에 대한 기록이 분명 있을 거란 주장이다.
'화이트워터 게이트'는 클린턴이 아칸소 주지사 시절 부인 힐러리의 친구와 함께 설립한 '화이트워터' 부동산개발회사의 지역 토지개발을 둘러싼 사기 의혹 스캔들이다. 당시 클린턴 부부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캐배너는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비서실에서 근무한 인물이기도 하다.
슈머는 민주당의 요구는 과거 공화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명했던 엘레나 케이건 대법관의 기록을 요구한 것과 같은 처사라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란 입장을 밝혔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