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위치한 200년 전통의 브라질 국립박물관에서 2일(현지시간) 대형 화재가 발생해 이 박물관에 소장된 2000여점의 유물이 소실될 위기에 처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화재 오후 7시 30분 경 발생한 직후 7개 소방서에서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밤새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현장 인근에 있던 소화전에 물이 없어 가까운 호주에서 물을 끌어오는 등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아직 화재 원인은 밝혀진 바 없으며, 사상자도 보고된 바 없다.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국립박물관 문화재 손실은 브라질이 이겨내기 힘든 재난이다. 200년의 작업과 연구, 지식이 사라졌다. 모든 브라질 국민들에게 슬픈 날”이라고 말했다.
화재 발생 소식에 박물관 직원들이 현장에 달려와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브라질 국립박물관은 한때 포르투갈 왕족의 궁전으로 사용되다가 200년 전인 1818년에 박물관으로 전용됐다. 생물인류학, 고고학, 민족학, 지질학, 고생물학, 동물학 등 분야에서 가치 있는 유물 2000만점 이상이 있는 곳이다. 올해에는 20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와 축제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 박물관에는 콜럼버스 이전 시대의 유물 등 북남미 대륙의 역사와 연관이 있는 다양한 문화재뿐 아니라 미라, 석관, 동상, 석각 등 고대 이집트 유물 콜렉션도 소장돼 있다.
불길에 휩싸인 브라질 국립박물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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