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최악의 '고용쇼크' 직면, 유통업계 하반기 채용 딜레마

기사입력 : 2018년08월21일 15:26

최종수정 : 2018년08월21일 15:31

규제와 불안한 업황에 대규모 채용 부담되는 유통가
롯데그룹, 총수 부재로 하반기 채용규모 확정도 못해

[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국내 주요 유통기업들이 올해 하반기 채용 규모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최악의 고용지표에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유통업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지만, 각종 규제와 불안한 업황에 대규모 채용이 부담되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 지표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대비 5000명 증가 그치며 8년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자리 정부’라는 말이 무색한 최악의 고용참사다.

이처럼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론이 고용절벽에 직면하면서 관 주도가 아닌 민간 주도의 일자리 정책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규제개혁 등을 통해 민간과 시장에서 기업의 기(氣)를 살리는 경제정책을 운용하겠다”는 입장을 표했다.

◆ 채용 늘리는 유통그룹… 총수 부재 롯데는 규모 확정 못해

먼저 신세계그룹은 올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지난해와 비슷한 8000명 수준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전문점과 신사업을 중심으로 상시 채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6월 김동연 부총리와 비공개 면담에서 향후 3년간 총 9조원을 투자해 매년 1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올 하반기에 전년 동기대비 50% 이상 늘어난 1800여 명을 채용할 예정이며, BGF리테일도 예년과 비슷한 100여명 수준의 공채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일자리위원회에서 경제단체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사진=뉴스핌DB]

총수 부재 상태인 롯데그룹은 아직 하반기 채용 규모를 확정하지 못했다. 신동빈 회장이 지난 2월부터 구속 중인 만큼 하반기 투자나 사업전략 등 굵직한 현안 결정에 속도를 내기 힘든 처지다.

앞서 롯데는 지난해 경영 혁신안을 통해 향후 5년간 7만명을 고용, 이 가운데 61%인 4만2600명을 유통 부문에서 채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총수가 구속된 데다 백화점 매각과 영업시간 단축 등으로 추가 고용에 상당한 고충을 겪고 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 여건과 신동빈 회장의 부재로 채용 규모를 확정하는 게 쉽지 않다”며 “점진적으로 채용 규모를 늘려나갈 계획이지만 올 하반기 공채 규모는 지난해 하반기 6100명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유통업계는 정부의 일자리 정책 기조에 부응해 채용 규모를 확대하거나 최소한 예년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착잡한 속내도 엿보인다. 최저임금 인상과 유통업 규제로 경영 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일자리 창출 여력이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백화점 3사는 올해 신규출점이 전무하다. 오는 2020년 현대백화점 여의도점, 2021년 신세계 대전점 외엔 당분간 추가적인 오픈 계획조차 없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인천·부평·안양점 매각을 추진 중이다. 국내 백화점 시장 규모도 지난해 29조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 가량 줄어들었다.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 채용 박람회[사진=신세계그룹]

유통업은 대규모 점포를 출점해야 일자리를 늘릴 수 있다. 그러나 영업규제를 골자로 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8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를 앞두고 있고, 상생법 등 각종 유통규제 법안이 뒤엉키면서 대규모 점포 출점은 사실상 힘들다는 판단이다.

◆ 상생법 등 유통업 규제로 일자리 확대에 한계 노정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사회 전반에 고용 우려가 커진 만큼 우리도 일자리 정책에 부응하려고 노력하지만 고삐를 죄는데 질 좋은 일자리를 내놓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기업의 활력을 높여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후에 민간 일자리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한 해 최대 3만5706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유통업 규제가 일자리 감소로 직결되는 셈이다.

실제 유통업의 고용 비중은 전체 사업 평균(4.8%)의 3배 수준인 14.2%에 달한다. 복합쇼핑몰 1개가 출점할 때마다 최소 5000개의 일자리가 생겨난다. 백화점 점포당 평균 취업자수도 1604명에 이른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일선 점포의 경우 가장 효율적인 시스템에 맞춰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력을 배치한다”며 “새 점포가 오픈한다면 이 같은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상당수의 추가 고용이 뒤따르지만 인건비 부담도 커진 상황에서 신규출점 없이 고용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사진=롯데쇼핑]

 

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조직 개편 방식 '안갯속'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조직 개편 발표가 오는 8월 13일로 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이달 말 대국민보고를 할 계획이었지만 미뤄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의 구체적인 방식은 안갯속이다. 2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위는 정부 조직 개편안 등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막바지 정리 작업 중에 있다. 개편이 유력한 기획재정부와 검찰 조직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2025.07.22 gdlee@newspim.com 국정위는 당초 이달 중 대국민보고 등 주요 일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국정위의 법적 활동 기한은 60일로 오는 8월 14일까지 활동할 수 있다. 1회 한해 최장 20일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국정위는 조기에 활동을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국정위의 속도전에 제동이 걸린 데는 정부의 첫 조직 개편인 만큼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산업자원통상부의 기후와 에너지 파트를 분리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각 부처의 반발도 나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이 대통령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방미 일정이 잡힐 수 있다는 점도 정부조직 개편이 늦어진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정부조직 개편안에는 기재부의 예산 분리 기능과 검찰청 폐지가 담길 것이 유력하다. 조승래 국정위 대변인은 앞서 "기재부 예산 기능을 분리하는 것과 (검찰청의) 수사와 기소 분리는 공약 방향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기재부 조직 개편은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해 과거의 기획예산처를 되살리고 나머지 기능은 재정경제부로 개편하는 안 ▲예산처가 아니라 재무부를 신설하는 안 ▲기재부 내에서 기능을 조정하는 안 등이 거론돼 왔다. 이 방안들을 놓고 국정위는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기획재정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나누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정위는 초안 등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청 폐지 골자의 검찰 조직 개편안도 이번 조직 개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당에서는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내용의 '검찰개혁 4법'을 발의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에는 검찰 권력의 핵심인 기소권은 법무부 산하에 공소청을 신설해 여기로 이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권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해 이곳으로 넘기기로 했다. 다만 수사권을 행안부 산하에 둘지 법무부 산하에 둘지를 두고는 여권 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편 방안을 놓고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위 해체 차원의 '금융위 정책과 감독 기능 분리' 조직 개편안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여당에서 기획재정부 내 국제금융 업무를 금융위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며 '금융위 존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론에 제동이 걸렸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역시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ycy1486@newspim.com 2025-07-26 07:00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