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카르멘' 재탄생…살사·룸바·차차 총집합
로드리게스는 감초 '세뇨라' 역할
[런던 로이터=뉴스핌] 최윤정 인턴기자 = 미국 라틴음악의 대모 알비타 로드리게스(Albita Rodriguez)가 쿠바를 배경으로 하는 신작 뮤지컬 '카르멘 라 쿠바나(Carmen La Cubana)'에 캐스팅됐다고 8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쿠바 가수 알비타 로드리게스가 뮤지컬 '카르멘 라 쿠바나'에 등장한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뮤지컬 '카르멘 라 쿠바나'는 19세기 프랑스 작곡가 조르쥬 비제의 쿠바풍 음악을 바탕으로 제작된 신작 뮤지컬이다. 해당 뮤지컬은 지난 2016년 파리에서 월드 투어를 시작해 이번달 런던 세들러스웰스 극장에 상륙했다.
'카르멘 라 쿠바나'는 1958년 쿠바 혁명을 배경으로 대작 오페라 '카르멘'을 관능적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으로, 브로드웨이 뮤지컬 '카르멘 존스(Carmen Jones)'의 영향으로 떠올랐다. 영국 무대에서는 크리스토퍼 렌쇼(Christopher Renshaw)가 감독을, 뮤지컬 '헤밀턴'으로 유명한 알렉스 카라모레(Alex Lacamoire)가 지휘를 맡았다.
현장에서는 오페라와 살사, 룸바, 차차, 맘보를 접목한 풍부한 음악과 더불어 뮤지컬계에서 사랑받는 곡 '하바네라'를 들을 수 있다. 대규모 앙상블의 노래와 춤은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 잡는다.
알비타 로드리게스는 '카르멘 라 쿠바나'에서 해설자 세뇨라(Señora)역을 맡았다.
로드리게스는 세뇨라 역에 대해 "감격스럽고 신나지만, 한편으로는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진다. 이야기를 전달하고, 관객들을 즐겁게 하는 감초 역할도 하면서 극을 이끌어야 한다"며 부담감을 털어놨다.
다만 그는 극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맘보, 차차차, 구아히라, 단손, 아프리카 쿠바계 음악까지 쿠바에 있는 모든 음악 장르의 총집합이다. 훌륭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로드리게스는 1962년 쿠바의 도시 하바나에서 태어났고, 부모가 모두 유명한 쿠바 전통 가수였다. 로드리게도 부모와 마찬가지로 쿠바에서 명성을 얻었으나, 1993년 미국 마이애미로 이주했다. 이후 그는 8개 앨범을 발매했고, 전 세계를 돌며 공연하는 라틴가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나는 쿠바의 공산주의 독재에 반대해 미국으로 이주했지만, 어릴 때부터 접한 쿠바 문화가 자랑스럽다"며 라틴가수가 된 이유를 설명했다.
런던에 상륙한 뮤지컬 '카르멘 라 쿠바나'는 이번달 1일부터 18일까지 세들러스웰스 극장에서 선보인다. 당일 티켓을 소지한 관람객은 뮤지컬 출연진과 함께하는 '공연 전 무료 댄스 수업'에 참가해 살사, 룸바, 차차 등을 배울 수 있다.
yjchoi753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