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카넬 단독 추대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승계자로 미겔 디아스카넬 베르무데스 수석 부의장이 단독 추대됐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쿠바인은 자신의 인생에서 처음으로 ‘카스트로’가 아닌 국가수반을 두게 됐다. 그러나 ‘연속성’을 강조하는 디아스카넬 부의장을 새 수반으로 맞이하는 쿠바에서 당장 큰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전망이다.
쿠바의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과 미겔 디아스카넬 베르무데스 수석 부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CNN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쿠바 평의회는 디아스카넬 부의장을 새 의장 후보로 단독 추대했다. 디아스카넬은 피델 카스트로가 혁명을 일으키고 1년 후인 1960년에 태어났다.
피델 카스트로는 질병으로 2008년에 물러났고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 의장이 그의 자리를 넘겨받았다.
디아스카넬 부의장은 최근 쿠바의 미래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연속성을 믿는다”면서 “항상 연속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속성’이란 쿠바의 민간 부문에 대한 제한과 외국 자본 통제, 단독 정당 정치 체계에 대한 개방 불가를 의미한다.
이 같은 그의 성향을 감안하면 디아스카넬이 통치하는 쿠바에서 당장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2000년 쿠바에서 탈출 중 홀로 생존한 엘리안 곤잘레스는 CNN과 인터뷰에서 “쿠바는 계속해서 쿠바일 것이며 누구도 그것을 변화시킬 수 없다”며 “다른 정부가 오고 다른 의장이 온다고 해도 쿠바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약 60년 만에 ‘카스트로’라는 이름을 쓰지 않는 수반이 추대됐지만, 카스트로는 당분간 쿠바 정치계에서 커다란 영향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쿠바 정부 관계자들은 라울 카스트로 의장이 자신의 형이 묻힌 쿠바 동남부의 산티아고데쿠바로 떠날 것이라고 전했다.
카스트로 의장은 의장직을 내려놓고도 쿠바 공산당의 제1서기직을 유지하면서 쿠바에서 가장 강력한 공인으로 남을 전망이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