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이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을 신임 인권최고대표로 지명했다고 유엔총회에 통보했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파르한 하크 유엔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은 오는 10일 193개국으로 구성된 유엔총회의 승인 절차 후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의 후임을 맡는다. 자이드의 4년 임기는 이달 말에 끝난다.
익명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미나 모하메드 유엔 사무차장은 지난 7일, 구테헤스 유엔사무총장의 결정을 각국 유엔 대사들에게 전했다.
소아과 의사 출신인 바첼레트는 2006~2010년까지 칠레의 첫 여성 지도자로 지냈다. 그의 온화한 스타일, 꾸준한 경제성장 결과로 칠레 국민의 인기를 얻었다.
바첼레트는 과거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독재 하에서 고문을 당한 바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피노체트가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한 후인 1975년, 당시 22세 의과대 학생이었던 그의 공군장성 아버지는 군사정권에 항거하다가 모진 고문을 당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그와 어머니도 몇주간 구금되면서 고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동독일에서의 망명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바첼레트는 군사정권 때 실종된 자녀를 돌보는 비정부기구와 피해아동보호단(PIDDE)에서 활동하면서 의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후 2002년에 칠레 최초의 여성 국방장관이 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한편, 자이드는 미국, 중국, 러시아를 비롯한 세계 주요 강대국들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며 이달 초 재선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뜻을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과 언론에 대한 공격에 대해 강하게 비판해온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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