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승계 후 첫 대규모 매입
버크셔 주가 최고점 대비 10% 하락하자 '저평가' 판단한듯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버크셔 해서웨이가 약 2년 만에 자사주 매입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뒤를 이어 실질적인 진두지휘에 나선 그레그 에이블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사재를 출연해 주식을 사들이며 버크셔의 미래 가치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5일(현지시간) 그렉 에이블 버크셔 해서웨이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2024년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을 재개했다고 발표했다. 에이블 CEO는 "나는 당연히 워런(버핏)과 이 문제를 상의했다"며 "회사의 본래 가치를 면밀히 평가한 후, 워런과 가격 및 매입 시점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문건에 따르면, 버크셔는 최근 A주와 B주 모두에 대해 자사주 매입을 실시했다. 버크셔의 정관상 자사주 매입은 CEO가 이사회 의장인 버핏과 상의해 결정하도록 돼 있는데 이번 매입은 에이블 체제 하에서도 버핏의 '가치 투자' 철학이 확고히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에이블 CEO는 회사 차원의 자사주 매입과는 별도로 본인 명의로 1500만 달러 규모의 버크셔 주식을 장내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 경영인이 자신의 자산을 회사와 운명 공동체로 묶는 '책임 경영'의 의지로 풀이된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뉴욕 증시에서 버크셔의 주가는 즉각 반응했다. A주는 미국 동부 시간 오후 1시 10분 전장보다 2.06% 오른 74만5726.20달러를 기록했다.
버크셔 주가는 올해 들어 약 3% 하락했으며, 지난해 5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와 비교하면 10%가량 밀린 상태다. 시장에서는 이번 자사주 매입이 주가 하락기에 방어막 역할을 하는 동시에, 경영진이 현재 주가를 '충분히 싸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신호를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 자사주 매입 재개와 더불어 워런 버핏 의장의 지배력과 회사에 대한 애정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버핏은 현재 버크셔 A주 지분의 약 37.5%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과거 여러 차례 "자선 기부 외에는 단 한 주도 매각할 의사가 없다"고 공언해 왔으며, 실제로 본인 순자산의 대략 99.5%가 버크셔 지분으로 구성되어 있을 만큼 회사와 일체화된 삶을 살고 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