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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색화의 거목' 윤형근 회고전, 모레부터…미공개 작품 40여점 공개

기사입력 : 2018년08월02일 16:54

최종수정 : 2018년08월02일 16:54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서 12월16일까지
윤형은 아뜰리에·작가노트·드로잉 등 소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한국 단색화의 거목'으로 알려진 윤형근의 미공개 작품 40여 점과 드로잉 40여 점, 아카이브 100여 점 등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4일 공개된다.

국립현대미술관 바르토메우 마리는 관장은 2일 윤형근(1928~2007) 회고전 기자간담회에서 "단색화의 범주에서 단편적으로만 알려졌던 윤형근의 진면모를 총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고 소개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초기 김환기의 영향을 받은 윤형근의 작품. 색이 다양하게 썼다. 그의 자화상도 보인다. 2018.08.02 89hklee@newspim.com

이번 회고전은 작가가 2007년 작고한 후 처음으로 열리는 전시다. 2009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에 "이곳에서 제대로 전시를 치른 후 회고전이 이뤄지면 좋겠다"는 유족 측 요청에 따라 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기획을 준비해 올해 전시를 개최하게 됐다.

이번 전시 기획을 맡은 김인혜 학예연구사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윤형근 작가의 생애에 대한 것이 전시에 소개된다"고 귀띔했다.

윤형근은 뼈대 깊은 한국 유교 문화에 둘러싸인 가정에서 자라고 컸다. 윤형근의 할아버지는 서예가였고, 성리학의 대가인 호산 박문호의 제자이면서 손자사위다.

작가의 아버지는 파평 윤씨 장손으로 경기고 출신의 지식인이었다. 아버지는 '한국화 1인자'인 해당 김규진으로부터 한국화를 배웠다. 이러한 환경에서 윤형근은 서예와 한국화를 익히는 등 자연스럽게 한국의 문화를 온몸으로 취했고, 이는 그의 작품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초기 작품. 푸른색 계열을 주로 사용한 윤형근 작가. 2018.08.02 89hklee@newspim.com

1928년 충청북도 청주에서 태어나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참혹했던 역사적 시기에 청년을 보냈다. 1947년 서울대학에 입학했으나 미군정이 주도한 '국대안(국립 서울대학교 설립안)' 반대 시위에 참가했다가 구류 조치 후 제적당했다.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직후에는 학창시절 시위 전력으로 '보도연맹'에 끌려가 학상당할 위기를 간신히 모면하기도 했다. 전쟁 중 피난 가지 않고 서울에서 부역했다는 명목으로 1956년 6개월간 서대문형무소에서 복역했다.

유신체제가 한창이던 1973년 숙명여고 미술교사로 재직 중 당대 최고의 권력자인 중앙정보부장의 지원으로 부정 입학했던 학생의 비리를 따져물었다가 '반공법 위반'으로 잡혀가 고초를 겪기도 했다. 모두 3번의 복역과 1번의 죽음의 고비를 넘겼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바르토메우 마리 관장이 '윤형근 회고전'을 소개하고 있다. 2018.08.02 89hklee@newspim.com

작가는 이 같은 사건과 극도의 분노와 울분을 경험한 연후인 1973년 만 45세의 나이에 비로소 본격적인 작품 제작을 시작했다.

그는 스스로 '천지문(天地門)'이라고 명명했던 자신의 작품 세계에 곧바로 진입했다. 하늘은 푸른색, 땅은 암갈색(Umber, 엄버)으로 정하고, 두 색을 섞어 만든 '오묘한 검정색'을 큰 붓으로 찍어내려 작품을 만들었다.

캔버스의 면포나 마포 위에 오일과 푸른색, 암갈색으로 섞은 색을 덧바르는 방식으로 작업했다. 캔버스의 상태에 따라 오일의 상태에 따라 색과 흘림의 정도는 달르다. 색의 섞임과 덧바르는 횟수에 따라서도 달르다. 자연스러운 흘림 현상은 한국화를 떠올리게 한다. 그는 한국 전통 미학이 추구한 수수하고 겸손하고 푸근하고 듬직한 '미덕'을 세계적으로 통용될 만한 현대적 회화 언어로 풀어낸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광주항쟁 이후 그린 그림. '다색'(Burnt Umber) 2018.08.02 89hklee@newspim.com

전시에는 작가의 스승이자 장인인 김환기(1916~1974)의 영향을 보여주는 1960년대 드로잉 작품과 작가 특유의 색채인 청색과 암갈색이 섞인 '오묘한 검정색'이 담긴 '청다색' 연작을 시작으로 2000년대 말년 작에 이르기까지의 대표작이 엄선됐다.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때 울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제작된 작품 2점이 전시장에 채워졌다. 1980년 6월 제작된 작품 '다색'(1980)은 피와 땀을 흘리며 묵묵히 오늘을 살아가는 수많은 인간에 대한 헌사로서 제작 이후 단 한번도 일반에 공개되지 않다가 이번 전시에 최초 공개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작가노트 2018.08.02 89hklee@newspim.com

또 8전시실은 작가의 서교동 아틀리에에 소장돼 있던 관련 작가의 작품(김환기, 최종태, 도널드 저드)과 한국 전통유물(고가구, 토기, 도자기 등)을 그대로 옮겨 작가의 정신세계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작가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긴 일기와 노트가 처음 공개된다. 많은 양의 사진 자료도 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윤형근 작가 아뜰리에. 벽에 스승이자 장인인 김환기 작가의 작품도 걸려있다. 2018.08.02 89hklee@newspim.com

이 밖에 김환기가 작고 15일 전 윤형근에게 남긴 엽서를 포함, 김환기가 윤형근과 김영숙 부부에게 보낸 편지도 공개된다.

윤형근 회고전은 오는 4일부터 12월16일까지 이어진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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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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