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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왜 그리는가'에 초첨 맞춘 박이소…그를 기억하고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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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소: 기록과 기억'전, 모레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개막

[과천=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무엇을, 어떻게 그리는가'에서 '왜 그리는가'에 대한 물음 던진 작가이자 큐레이터, 평론가였던 박이소의 삶을 조명하는 전시 '박이소: 기록과 기억'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오는 26일 개막한다.

박이소는 뉴욕의 프랫 인스티튜트를 졸업한 후 '박모'라는 이름으로 작품 활동과 사회적 활동을 펼친 작가다. 특히 뉴욕 미술계에서 소외된 이민자, 소수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젊은 리더로 주목받았다. 한국에 서양 예술을, 서양에는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등 국제 미술에 영향력을 끼쳤다. 

이번 전시는 2014년 작가의 유족이 대량 기증한 아카이브와 대표작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대규모 회고전이다. 당시 기증된 자료는 박이소가 뉴욕에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펼치기 시작한 1984년경부터 작고한 2004년까지 약 20년간의 작가노트를 포함한 드로잉, 교육자료, 전시관련 자료, 기사, 심지어 재즈 애호가였던 작가가 직접 녹음, 편집한 재즈 라이버리 등 수백점에 이른다.

[과천=뉴스핌] 이현경 기자 = 작가노트의 자료가 담긴 미디어 키오스크.2018.07.24 89hklee@newspim.com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24일 과천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전시가 한국 동시대 미술을 적립하고 맥을 짚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이소 전을 기획한 임대근 학예연구관은 작가노트 21점의 중요성을 짚었다. 그는 "작가노트를 전적으로 보여주는게 쉽지 않다. '영업 비밀'과도 같은 작가 노트가 이번에는 미디어 키오스크를 통해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며 "작품, 드로잉, 아카이브를 통해서 그의 작품 과정을 알 수 있지만, 미디어 뷰를 통해 그의 작업세계를 간접체험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서로 교차되는 두 개의 축으로 구성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작가의 연대기가 펼쳐진다. 뉴욕시기와 서울시기로 나뉜다. 뉴욕시기(1982~1994)는 한국의 정체성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다룬 작품이 주를 이룬다. 특히 1980년대 중후반(뉴욕 초기)까지 그는 '왜 그리는가' '왜 작가를 하는가'등에 고민한다. 그러면서 한국의 전통을 꿰뚫어보고, '내가 왜 한국적 정체성을 찾으려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과천=뉴스핌] 이현경 기자 =쓰리스타. 외쪽부터 커피, 코카콜라, 간장으로 그린 것. 2018.07.24 89hklee@newspim.com

뉴욕 후기(1990년대 초중기) 시절에 그는 정체성에 자신감을 갖고 '번역'에 힘을 쏟는다. '자본=창의력'이라는 작품이 이 시기의 대표 작품이다. 이는 '독일의 조셉보이스의 그림을 내가 번역했다'라고 쓰여있듯 독일 작가 요셉 보이스(Joseph Beuys)의 말을 패러디한 것이다. 원작은 'Creativity(창의력)=Capitial(자본)'이다. 임태근 학예사는 "등호는 위치를 바꿔도 같아야 하는데, '자본은 창의력이다'로 바꿨을 때 중의적인 의미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 시기에는 '이건 한국의 것이야'라고 강조하지 않는다. 이는 '쓰리 스타 쇼'에서 나타난다. 흐릿하게 보이는 세 개의 별은 왼쪽부터 커피, 코카콜라, 간장으로 그려졌다. 겉으로 보기에는 색과 형태가 유사해 보이나 설명이 없으면 쉽게 구별할 수 없다. 언어 혹은 문화의 정체성이 미묘하게 다름을 작가는 이야기한 셈이다. 작가는 생전 "너희는 구별할 수 없지만 나는 구별할 수 있다는 약올림"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야구 배트를 간장에 절이는 퍼포먼스를 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보여주지 않았다. 임 학예연구관은 "보통 퍼포먼스는 보는 이가 주체, 퍼포먼서(작가)가 종속시키는 과정이다. 하지만 박이소는 달랐다. 그는 다른 사람이 어떻게 보든 상관 없다. 말해주기 전까지는 모르는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과천=뉴스핌] 이현경 기자 =비엔날레 출품작, 위에서 보면 나무 위에 조각된 작은 모형들이 보인다. 2018.07.24 89hklee@newspim.com

서울시기(1995~2004)에 그는 정체성의 문제와 마찬가지로 커뮤니케이션, 인간의 보편적 문제에 접근한다. 임 학예연구관은 "산, 별 등을 그리는데 숨기듯 그린다. 그래서 한국인도 외국인도 모두 당황스럽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 시기에 그는 광주비엔날레(1997), 타이베이비엔날레(1998)에 참여했다.

2000년대에도 비엔날레에 참여한다. 2003년 베니스비엔날레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 그는 자신이 대표 작가가 된 것에 문제점을 삼고 작품을 만들었다. 임 학예연구관은 "국가주의, 전통, 우리 것에 대해 가소롭게 생각한 작가인데 막상 한국관 대표 작가가 된 것이다. 그는 스스로 이를 모순적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결국 작품은 한국관에 전시한 그 자체를 문제로 삼아 전시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작가의 작품인지도 모르고 지나갔다. 그런데 지나고보니 안목있던 외국 작가가 주목해서 다시 알려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과천=뉴스핌] 이현경 기자 = 26개 세계관을 모형으로 빚은 작품. 3번은 없다. 처음부터 만들어지지 않은 것인지, 없어진 것인지는 확인 불가. 2018.07.24 89hklee@newspim.com

작품은 26개 국가관 모형물이 나무로 새겨져있다. 직접 찰흙으로 작가가 빚었고 목공이 나무로 작업했다고 학예연구관은 전했다. 그의 작품을 보는 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몸을 위로 세워 봐야 작은 모형물들이 드러난다.

전시장에는 미디어박스가 설치됐다. 작가가 직접 빌리 조엘의 '어니스티(Honesty)를 한국어로 번안해 직접 부른 노래를 감상할 수 있다. 기대 이상의 노래실력에 놀랄 수 있다. 임 학예연구관은 "알고보니, 작가가 노래학원을 다녔다고 하더라"며 귀띔했다. 작가가 재즈를 좋아한 이유에 대해선 "아마, 즉흥적인 리듬이 그의 성향과 잘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추측했다.

[과천=뉴스핌] 이현경 기자 = 이그조틱-마이노리티-오리엔탈. 패션잡지에 나온 인물 사진에 서툰 궁서체 한글로 '이그조틱' '바이노리티' '오리엔탈'이라고 쓰고 하단의 금속 레이블에 영어 단어를 우리말의 음절로 끊어 새겼다. 외국인에게는 신비한 한글, 한국인에게는 어설프게 전통을 흉내 낸 그림. 2018.07.24 89hklee@newspim.com

과천의 '박이소: 기록과 기억'전과 병행해 서울관에서는 야외프로젝트 '박이소: 우리는 행복해요'가 펼쳐진다. 이 프로젝트는 공공성 구현을 위한 환경 프로젝트의 파일럿 프로그램으로서 박이소의 '우리는 행복해요'(2004), '홈쇼핑'(2003) 두 작품이 전시기간 중 MMCA 서울 옥상에 설치될 예정이다. 특히 '우리는 행복해요'는 박이소 작가 타계 전 스케치와 진시문으로 존재했던 작품으로 그의 사후 2004 부산비엔날레, 미국 LACMA, 휴스턴 미술관 등에서 재현되기도 했다.

임 학예연구관은 이 전시가 '어떻게'와 '무엇을' 패러다임에서 '왜'로 넘어가는 기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왜'라는 것에 진지하게 정직하게 고민하고 있는지 짚어봐야할 것"이라며 "어떻게 보면 여전히 박이소도 살아있는 것 아닌가 싶다. 그의 작품을 보면 많은 물음표가 던져지고 작가들은 그가 고민한 부분을 다시 고민하게 된다. 이제 질문의 무게를 '왜'쪽으로 바꾸면 어떨까 싶다"고 전시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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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73년 역사 속 최고의 승부수는?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재계 2위 SK그룹이 창립 73주년을 맞아 고(故) 최종건 창업회장과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을 되새긴다. 중동 전쟁 후폭풍에 대내외 경제 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차분히 기념식을 챙기며 SK그룹 특유의 SKMS(SK Management System) 정신을 강조한다. 8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선혜원에서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을 기리는 '메모리얼 데이'를 비공개로 연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부회장) 등 SK 오너 일가와 일부 경영진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가 열리는 선혜원은 최종건 창업회장의 사저이자 연구소로 사용된 공간으로, 현재는 인재 육성의 상징적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SK그룹은 해마다 창립 기념일에 선혜원에서 비공개 행사를 통해 그룹의 정체성과 경영 방향을 점검해 왔다. ◆ 1953년 4월 8일 창업주 최종건 회장이 세운 선경직물이 그룹 모태 SK그룹은 한국전쟁 직후인 1953년 4월 8일, 창업주인 최종건 회장이 설립한 선경직물(현 SK네트웍스)이 모태다. 선경직물은 나일론을 만들며 본격적인 섬유기업으로 빠르게 성장, SK그룹의 초석을 쌓았다. 1973년 동생 최종현 선대회장은 SK(당시 선경)를 세계 일류의 에너지·화학 회사로 키우기 위해 발 벗고 뛰었다. 1980년 대한석유공사(유공·현 SK이노베이션)를 인수하고 해외 유전 개발에 나섰다.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사옥 [사진=뉴스핌 DB] 현 최태원 회장의 부친인 최종현 회장은 정유화학에서 멈추지 않고 통신에 눈을 돌렸다. 1992년 노태우 정부 때 제2이동통신사업자로 선정됐지만 특혜 시비로 1주일만에 사업권을 자진 반납해야 했다. 이후 1994년 민영화되며 매물로 나온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경쟁 입찰에 참여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현재 SK그룹의 핵심으로 꼽히는 반도체 사업 역시 최종현 회장이 1978년 선경반도체가 출발점이다. 다만 당시엔 전 세계를 강타한 2차 오일쇼크로 꿈을 접어야 했다. 최종현 회장의 의지는 2011년 최태원 회장이 하이닉스를 인수하면서 실현됐다. 최태원 회장은 2012년 SK하이닉스 출범식에서 "30여년 만에 반도체 사업 진출의 꿈을 이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버지인 최종현 회장의 경영철학은 1998년, 38세의 나이에 SK그룹을 이어받은 최태원 회장이 이어가고 있다. ◆ 최태원 회장, 2012년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신의 한수' SK그룹은 1980년 대한석유공사(유공·현 SK이노베이션) 인수를 시작으로 적극적 인수합병(M&A)을 통해 재계 2위 그룹으로 성장했다. 특히 반도체 불황이던 지난 2012년 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그룹 체질을 바꿨다. 현재는 지주회사인 ㈜SK를 중심으로 에너지, 정보통신,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그 동안 세 차례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해 삼성에 이은 재계 2위 그룹으로 성장했다는 것이 재계의 일반적 평가다. 특히 최태원 회장이 주도한 지난 2012년의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 인수는 '신의 한수'로 꼽힌다. 당시만 해도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았고, 통신과 정유 등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불분명 하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여론이 많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뉴스핌 DB] 그러나 최태원 회장은 "(당시 반도체업계 3위 일본 엘피다 파산으로) 반도체 시장 경쟁자가 줄었고 반도체 산업 특성상 신규 진입자가 뛰어들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게다가 하이닉스가 지금은 실적이 나쁘지만 경쟁력은 여전히 뛰어나다"며 3조원을 들여 하이닉스를 인수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며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올해 초 최태원 회장은 신년사에서 "AI라는 거대한 변화의 바람을 타고 글로벌 시장의 거친 파도를 거침없이 헤쳐 나가자"라며 '승풍파랑'(乘風破浪)의 도전을 강조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SK그룹은 AI의 핵심인 반도체(SK하이닉스)와 통신(SK텔레콤), 에너지 인프라(SK이노베이션)까지 'AI 밸류체인'을 두루 갖춘 대기업으로 세계적으로도 손꼽힌다"라고 말했다. tack@newspim.com 2026-04-0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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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폴더블폰 테스트서 문제 발생"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애플이 첫 폴더블 아이폰의 엔지니어링 테스트 단계에서 예상 외 어려움을 겪으며 대량생산 및 출하 일정이 수개월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닛케이아시아는 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폴더블 아이폰 초기 테스트 생산 과정에서 예상보다 많은 문제가 드러났다고 전했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이 소식통은 폴더블 아이폰의 초기 테스트 생산 단계에서 예상보다 많은 문제가 발생해 이를 해결하고 조정하는 데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악의 경우 첫 출하가 수개월 늦어질 수 있으며, 이는 애플의 폴더블 기기 진입 전략에 차질을 줄 전망이다. 다만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애플이 여전히 오는 9월 아이폰 18 프로와 프로 맥스와 함께 첫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출시 시점이 확정된 것은 아니며 생산이 본격 가동되지 않은 상태로 6개월 여유가 있어 조정 가능성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소식에 애플 주가는 장중 5.1%까지 하락한 뒤 오후 거래에서 3% 가까이 떨어졌다. 미국 동부시간 오후 2시 27분 애플은 전장보다 2.88% 내린 251.41달러를 기록했다. 애플 로고 [사진=블룸버그통신] mj72284@newspim.com 2026-04-08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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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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