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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적십자위원회 총재 "미얀마, 로힝야 난민 수용 준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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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신변안전·존엄성 지킬 토대 마련해야"

[서울=뉴스핌] 김세원 인턴기자 = 미얀마 군부의 탄압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탈출한 70만명의 로힝야족 본국 송환 합의 문제를 두고 이견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 적십자위원회(ICRC) 총재가 미얀마가 아직 로힝야 난민을 수용할 준비가 안됐다고 발언했다.

로이터통신은 1일(현지시각) ICRC 피터 마우러 총재가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지역의 난민 수용소를 방문해, 난민과 긴급 구호 활동을 벌이는 ICRC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눈 후 이같이 말했다고 같은 날 보도했다.

지난 1일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의 로힝야 난민 수용소에 방문한 피터 마우러 국제 적십자위원회 총재가 로힝야 난민에게 선물로 펜을 건네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미얀마 정부는 방글라데시로 탈출한 70만명의 로힝야 난민을 수용할 의지가 있으며, 방글라데시-미얀마 국경 근처에 난민을 위한 임시 수용소를 건립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난민들이 사는 마을을 둘러본 마우러 총재는 난민 송환 문제에 대해 "단순히 미얀마 정부에서 난민들을 수용하느냐 마느냐 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난민의 신변 안전과 존엄성을 지킬 토대가 마련됐느냐 안됐느냐의 문제다"라고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어 그는 "미얀마에서 방글라데시로 피난 간 난민들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수용소 건립과 지역 공동체 차원에서의 수용 준비 등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마우러 총재는 또한 미얀마 라카인주(州)에서 적십자사의 구호 활동을 더 늘리기 위해 지난주 수도 네피도에서 미얀마 고위 정부 관계자와 만남을 가졌다고 전했다.

국제 적십자사는 현재까지 라카인주에 가장 많은 인도주의적 지원을 하는 대표적인 국제단체 중 하나다.

마우러 총재의 발언에 대해 미얀마 정부 대변인은 아직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로힝야족은 미얀마 라카인주에 거주하는 이슬람계 소수민족이다. 지난해 8월 미얀마 군부 탄압에 대항해 로힝야족 반군 무장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 경찰초소를 습격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 후 미얀마 군부의 반군 소탕 작전으로 약 70만명에 달하는 로힝야족이 미얀마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피난, 콕스바자르 지역에 난민 정착촌을 형성했다.

국제연합(UN)은 미얀마 군부의 로힝야족 탄압 사태를 두고 "인종 청소의 교과서적인 예"라며 거세게 비난했으나 미얀마군은 "소탕 작전은 안보 차원의 정당방위였다"고 반박했다.

현재 방글라데시 난민촌에 거주하는 대다수의 로힝야 난민은 미얀마 정부에서 시민권과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기 전까지 미얀마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aewkim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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