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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A 칼럼] 내 이름은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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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홍승훈 증권부장 = #. 나는 고수다. 적어도 투자시장에선 그렇다. 국내외 기관에서 주식, 채권 등 수조원 펀드를 운용한 경험, 그러면서도 상당기간 상위 30% 이내의 꾸준한 수익률, 나이가 들어서도 해외주식과 부동산 등 대체투자 영역에 뛰어들어 거둔 성과 영향이리라.

나 역시 한때는 욕심을 내다 큰 손실로 고객들 돈을 크게 잃기도 했다. 하지만 큰 위기를 수차례 넘기며 운용 스타일은 점차 안정화됐다. 항시 의문을 품었고 역발상을 즐겼다. 버려야할 건 과감히 버리고 아플수록 복기했다. 꿈보단 현실을 잊지 않았고, 더 멀리 보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했다. 그렇게 난 오래된 와인처럼 숙성됐고 어지간한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고수가 됐다.

몸값도 꽤 높아졌다. 성과급을 더하면 국내에선 남부럽지 않은 연봉 수준이다. 투자에는 은퇴가 없으니 정신만 또렷하면 앞으로 20년도 너끈할 듯싶다. 젊고 똘똘한 후배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지만 길게 놓고 보면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 고수를 알아본 걸까. 올해 초 비공식 루트로 제안을 받았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자리다. 풍부한 운용 경험, 글로벌 시각, 일관된 투자철학, 조직 리더십. 여러 면에서 내가 적격자란다. 세계 3대 연기금의 기금운용 수장. 600조원 넘는 기금운용의 최종 결정권자. 전화 한통에 글로벌 유수의 금융회사 CEO들을 부를 수 있는 막강 권력. 혹할 만했다.

장수가 전쟁에서 이겨 나라를 구하듯 투자에서 이겨 국부를 늘릴 수 있는 전략가야말로 이 시대에 진정 필요한 이가 아닌가. 1800만 국민이 매달 적게는 몇만원에서 수십만원씩 내서 쌓은 수백조원 기금을 내 오랜 경험과 재능을 살려 잘 운용해 국부를 늘린다면 이보다 더 보람있는 일이 있을까. 날 배신했던 과거 지인들 얼굴도 잠시 스쳐간다. 비공식 제안을 전후한 주변 지인들의 권유도 나를 흔들었다.

하지만 접었다. 항상 그래왔듯 어차피 정해두고 치러지는 공모과정에서 들러리가 되기 싫었다.

#. 반년후. 엊그제 결국 국민연금은 CIO 재공모를 결정했다. 16명에서 8명으로, 다시 3명으로 압축됐던 차기 CIO 후보군에 '적격자'가 없단다. 공모 초기 출중한 인재들이 많이 지원해줘 고맙다고 한 국민연금 이사장의 말은 석달여만에 돌변했다. 듣기로는 유력후보로 거론됐던 이의 능력과 인품, 평판이 상당히 괜찮아 다행이다 싶었는데 낙마했다. 세간에선 국적, 해외자산 등의 문제로 검증을 통과하지 못했다는데 진짜 이유는 아닐 것이다. 현 정부와 코드가 맞지 않았던 탓이다. 때때로 필요한 정무적 감각, 정권 입맞에 맞는 의사결정을 하리란 신뢰가 부족했을 것이다.

지금이 얼마나 중요한 때인가.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 주주권 행사 지침) 시행이 임박해 있다.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갖고 있는 재벌 등 상장기업만 300여개. 1,2대주주로 올라서 있는 기업도 꽤 된다. 재벌개혁에 속도를 더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무기가 생길 판에 코드 불일치 인사를 기금운용 수장에 앉히기 싫었을 것이다. 99년 기금운용본부 설립이래 정치가 개입하지 않았던 인사가 없었던 것도 팩트다.

#. 1년 공백인 국민연금 CIO 자리. 그 부재의 존재감은 언제 드러날까. 지금까진 운이 좋았다. 최근 1년여 큰 파동이 없었지만 파도가 치기 시작하면 다르다. 투자는 따라가는 행위가 아니다. 선제적인 대응이 핵심이다. 글로벌 투자시장 변동성이 최근 확대되고 있다. 이제 첫발을 뗀 남북, 북미 관계회복, 미국 금리인상에 더해 트럼프발 통상 분쟁은 글로벌 무역전쟁으로 번질 조짐이 있다.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엔 무역전쟁보다 큰 악재는 없다. 당장 올 상반기 기금운용 수익률이 뒤쳐지기 시작했다. 인력 이탈이 이어지고 우수 인력 선발은 지체된다. 어느때보다 선장의 역할이 긴요한 시점이 왔다.

국민연금의 기금은 623조원. 4년뒤인 2022년 1000조원에 달한다. 기금의 40% 가량은 해외자산이 차지할 것이다. 30~40년 사회생활을 하며 매달 꼬박꼬박 넣어온 국민들에 배신감을 주지 않으려면 최고 전문가를 CIO에 앉혀야 한다. 정권 코드 찾아 헤맬 시간이 없다. 누구 말마따나 국민연금 기금이 잘못되면 이사장이나 CIO 옷벗는데서 끝나지 않는다. 정권이 바뀌고 나라가 위태로와질 수 있다.

#. 이제는 정신 바짝 차리자. 해외 MBA 나와 금융회사에서 몇년 일하면 받을 수 있는 연봉 수준, 국회, 감사원, 장관, 검찰이 부르면 곧장 달려가 고개 조아려야 하는 현실, 잘해서 2~3년하다 끝나면 마주치는 취업제한 3년, 디테일한 투자판단에 대해서도 지적질을 해대는 무식한 주변인들. 이런 것도 문제긴 하나 시간을 두고 개선해도 된다.

무엇보다 기금운용본부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자산배분과 기금운용을 잘 할 수 있는 고수를 뽑는데 모든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정치적 판단이나 코드 불일치를 합리화하기 위한 흠집 찾기에 매달리는 것도 그만두자. 국민연금 CIO에게 정치적 판단, 정무적 감각이 얼마나 위험한 지는 이미 수차례 봐오지 않았나.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최고 전문가들이 피말리는 경쟁을 하는 곳이 바로 이 곳이다. 이번 재공모가 부디 정치가 경제를 망치는 대표적인 케이스가 되지 않길 빈다. 그리 된다면 나 역시 몇번이라도 공모 들러리를 설 수 있다.

deerbea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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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공모 시작 [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봄꽃이 피어오르는 3월, 올해 4회째를 맞은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총상금 1200만원을 내걸고 16일부터 4월 24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는다. [자료= 히든스테이지 사무국]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한국콘텐츠진흥원이 후원하는 이 대회는 대상 500만원,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최우수) 300만원, 우수상·루키상 각 200만원으로 상금을 구성했다. 특히 이 무대는 청년 음악인들에게 더없이 반가운 기회다. 나이·성별·국적 제한 없이 국내에서 음악 활동이 가능한 싱어송라이터라면 누구든 지원할 수 있다. 인디씬을 떠돌며 자신만의 음악을 다듬어온 청년 뮤지션들의 첫 도약대가 될 수 있다. 상금에 그치지 않고 본선 진출자 전원에게 라이브클립 제작 기회를,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 기회까지 제공해 실질적인 커리어 발판을 마련해준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씨앗이 싹을 틔우는 봄처럼, 히든스테이지는 무명의 청년 뮤지션들이 세상에 처음 이름을 알리는 무대이기도 하다. 지난 3년간 수많은 음악인의 등용문이 돼온 이 무대는 장르·스타일을 가리지 않고 오직 '자신만의 음악'으로 승부하는 싱어송라이터를 찾는다. 미발표 창작곡 음원(MP3)과 실연 영상, 가사지, 프로필 사진을 사무국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1차 온라인 심사를 통해 5월 중순 20~30팀의 본선 진출자를 선발하며, 6~8월 서울 여의도 뉴스핌 스튜디오에서 매주 유튜브로 경연 영상을 공개한다. 최종 결선은 9월 공개 무대에서 펼쳐진다. 자세한 참가 방법은 히든스테이지 공식 홈페이지(https://hiddenstage.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fineview@newspim.com 2026-03-16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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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피해자 3명 추가 확인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서울 강북구 모텔에서 약물 연쇄살인 사건 피의자 김소영이 3명에게 추가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16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피해자 3명이 추가로 확인돼 특수상해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고 밝혔다. 강북 모텔 연쇄살인 피의자 20세 김소영 [사진=서울북부지방검찰청] 경찰은 피해자 3명 모발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보냈다. 감정 결과 1명은 동일한 향정신성의약품이 검출됐다. 나머지 2명 중 1명은 미검출, 1명은 회신대기 상태다. 김소영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인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이 섞인 음료를 건네 1명의 의식을 잃게 하거나 2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수사 초기 김소영 신상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데 대해 살인 고의성을 입증할 증거가 충분히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수본 관계자는 "피의자가 당시 혐의를 부인하는 상황이었고 구속 수사기간이 10일 밖에 안돼 중대범죄수사공개법 관련 요건을 갖췄다고 보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법률상 요건에 대해 적극 판단하면서 관련 사례집을 작성해 일선에 배포하고 현장 직원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신상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서울북부지검은 지난 9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 심의 결과를 바탕으로 김소영 얼굴과 성명, 나이 등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김가람)는 지난 10일 김소영을 살인 및 특수상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김소영에 대한 첫 공판은 다음달 9일 오후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린다. krawjp@newspim.com 2026-03-1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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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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