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수사단, 당초 추천후보 10명 중 5명 '부적절' 의견내 다시 추천"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대검찰청이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 검찰 간부 기소여부를 결정지을 '전문자문단' 구성에 수사단 의견을 반영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대검은 "문무일 검찰총장이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 의견을 듣고 내규에 따라 전문자문단을 위촉했다"고 16일 밝혔다. 이같은 입장 발표는 전문자문단이 문 총장 추천에 따라 이뤄져 편파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이날 대검에 따르면 수사단은 지난달 25일 대검에 강원랜드 채용비리 재수사 과정에서 검찰 간부에 대한 기소가 필요하다고 판단,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요청하며 수사결과를 보고했다.
이에 문 총장은 고검장·지검장 등으로 구성된 내부 회의체에서 결정하자고 제안했으나 수사단이 이를 거절하자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전문자문단을 꾸리기로 했다.
대검은 일주일 뒤 전문자문단 관련 내규를 마련해 검찰총장이 자문단원을 위촉하되, 수사단 의견 개진이 가능하도록 했다.
대검은 당초 후보 10명을 수사단에 전달했으나 수사단이 이가운데 5명을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지적, 추가 후보를 재차 전달하고 7명을 최종 자문단원으로 선정했다.
이들은 변호사 4명과 대학교수 3명 등 10년 넘게 법조계에서 실무 경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자문단원은 오는 18일 회의를 거쳐 검찰 고위 간부에 대한 기소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한 차례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외압 의혹을 폭로했던 안미현 검사는 전날 문 총장이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 소환을 저지하는 등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같은 날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 역시 전날 문 총장이 수사단 출범 당시 공언과는 달리 수사에 부당하게 개입했다고 주장하면서 문 총장을 둘러싼 수사 외압 의혹이 불거졌다.
특히 수사단은 "문 총장이 검찰 간부 기소를 위한 검찰수사심의위 소집에 부정적 의견을 피력하고 전문자문단 심의를 통해 결정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brlee19@newspim.com